일본 부동산 상승세에 지방권 땅값도 31년만에 올라

전국 지가 평균 2년 연속 상승세

지방권 기준 지가 전년比 0.3% 상승

"대도시 중심 상승세가 지방으로 확산"

일본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방 지역의 기준 지가가 31년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19일 니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날 전국 2만 1,381여 곳의 7월 1일 시점 기준 지가를 발표했다. 기준 지가는 토지거래의 기준이 된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 지가의 전국 평균은 전년 대비 1.0% 올라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택지의 전국 평균은 전년 대비 0.7% 상승했으며 상업지는 1.5% 올랐다.

닛케이는 지가 상승률이 코로나 전 2019년도의 0.4%를 웃돌았다며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 기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대도시권의 지가 평균은 2019년의 2.1%에서 2.7%로 성장률이 확대됐다. 주택지는 2.2%, 상업지는 4.0% 올랐다.

닛케이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지 땅값이 오르고 저금리 아래 안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도시의 부동산에 해외 투자가 늘어난 것이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닛케이는 도쿄 23구의 1제곱미터당 평균 가격이 1990년대 초 거품 경제 당시에 비하면 40% 수준이라며 향후 상승 기조 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권도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당시 지방권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0.3%였다.

지방권의 평균 지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거품 경제 붕괴의 영향이 미치기 전인 1992년 이후 31년 만이다.

아사히 신문은 대도시 중심이었던 지가 상승의 흐름이 지방으로 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방권 중 상승세를 보이는 곳은 30%가량이며 52%는 인구 감소로 인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권 기준 지가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삿포로, 센다이, 히로시마, 후쿠오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