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대규모 장외집회...주최 측 추산 5만명
이재명 "국민들은 여론 귀기울이는 정부 원해"
한병섭 "상식으로 설명되지 않는 과학 의미 없어"
국민의힘 "국민 불안과 맞바꾼 방탄 장외집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정부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9.2 사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주말 도심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과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 3당은 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93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과 함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 정부 규탄 2차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만여명이 모였다.
이날 행사에는 단식 3일 차인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등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과 진보당 강성희 원내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상임대표 등 야 3당이 참석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사실상 오염수 방류를 용인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정부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9.2 사진=연합뉴스
연단에 오른 이 대표는 "외국이 대한민국 영토를 침범하고 해양 주권을 침범하면 당당하게 대통령이 나서서 '이건 아니다, 방류를 중단하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해 우려하는 여론을 '반국가세력'이라고 표현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불안한 국민들이 정치와 국정에 불만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국민들을 비난하고 모독할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귀기울이는 정부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공동행동은 "오염수는 처리수가 될 수 없다. 처리 과정에 오류가 존재하고, 명백히 방사능이 존재하는 물"이라며 "사실상 (오염수 투기) 찬성 입장을 보이며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대통령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은 "일본 정부의 보고서 내용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오염수 방류가 타당하다고 하는 비과학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국민의 상식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과학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일본 핵 오염수 투기 철회'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 정부는 일본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라"고 촉구했으며 집회가 끝난 뒤엔 용산 대통령실로 행진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 불안과 맞바꾼 방탄 장외집회로는 결코 뜻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이재명 대표는 방탄용 단식 투쟁에 나서며 사법리스크에 발버둥 치고 있고, 민주당은 국회를 떠나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며 "반일 선동은 더 이상 이 대표와 민주당의 '정치적 성장동력'이 될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장외집회는 민주당이 가뜩이나 힘든 국민의 삶을 더욱 옥죄는 반민생 정당임을 자인하는 꼴이며,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갈등만 유발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총선 공천용 '이재명 헌정 장외집회'를 당장 멈추고 이 대표와 손절해야한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