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엔대사 "北 국경개방 땐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 가능"

“北 식량난, 정권이 자초...주민 복지 자금까지 무기 개발에 투입”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이 수용한다면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위반 우려에 대해선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31일(현지시간) 뉴욕 외신기자클럽이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식량난 문제와 제재 위반 이슈를 안보리에서 제기할지에 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리는 북한의 제재 위반에 대한 우려를 정기적으로 제기해왔다"며 "그러나 분명한 건 식량은 제재 분야가 아니다. 우리는 북한의 식량 불안정 문제를 잘 알고 있고, 북한 정부가 허용한다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북한 정권이 자금을 주민 복지 지원에 사용하는 대신 세계를 위협하는 무기 개발에 모두 쓰고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 식량난 근본 원인을 북한 정권에 돌렸다.

이어 "북한은 (코로나19 이후) 인도주의 지원에 대해서도 국경을 폐쇄했는데 만약 국경을 재개방한다면 우리는 물론 다른 국가들도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의 유엔 결의 위반에 대해선 "안보리에서 이에 관한 우려를 지속해 제기할 방침"이라며 "우리는 과거에도 북한이 인권 침해와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러시아와 중국 측에 촉구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8월 한 달간 미국이 안보리 이사회 의장국을 맡게 된 것과 관련해 주요 의제를 설명하고자 열렸다.

15개 이사국이 돌아가면서 맡는 의장국은 한 달간 안보리 의제 설정을 비롯해 성명 및 안보리 조치 발표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