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전 세계 찬밥 신세 속 러시아만 호황

코인데스크 자료에 따르면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이 전쟁과 서방의 제재로 예상치 못한 호황을 맞고 있는 러시아에 사업을 집중하면서 세계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채굴 기계가 수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에너지 비용과 추운 날씨 덕분에 오랫동안 비트코인 채굴의 메카였던 러시아는 2021년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함에 따라 채굴 기업들이 몰려들며 대폭적인 시장 점유율 향상이 있었다.

이러한 호황은 전쟁 중에도, 서방의 급진적인 경제 제재 속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코인데스크 컨센서스 2023 페스티벌에 참여한 블록체인 관련 경영진들은 외국 기업이 분점을 설치하는데 리스크는 있지만, 러시아의 여건과 채굴환경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환경은 강화된 규제와 조사, 세금으로 인해 매력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가상화폐 채굴 그룹은 "러시아는 해시 레이트 증가나 블록체인에 전달되는 계산능력을 실질적으로 가속화 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코인데스크는 "러시아는 2022년 EU에 공급하던 에너지 수출이 중단됨에 따라 엄청난 초과 물량이 발생했다"라며 "저렴한 에너지 비용이 채굴 수익 창출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 러시아는 더욱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업계 소식통은 "비트메인과 마이크로BT가 자사 웹사이트에 모스크바 지사를 상장하는 등 제조업체들이 러시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 회사는 러시아 현지 채굴자를 위한 기기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전쟁도 채굴산업 활성화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채굴이 경제 악화로 어려움에 빠진 전력생산업자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뿐만 아니라 태환이 어려운 루블화를 달러는 물론 전 세계 어떤 통화로도 교환하기에 용이한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