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약품 수거 봉투를 우체통에 배출하면 배달원 수거
물약이나 부피가 큰 폐의약품은 폐의약품수거함에 배출
◆…가정에서 쓰고 남아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변질한 폐의약품(물약 제외)은 전용 봉투에 넣거나 일반 우편 봉투에 '폐의약품'이라고 써서 가까운 우체통에 넣으면 집배원이 회수해 소각장으로 운반한다.2023.1.9 사진=연합뉴스
올해 세종시에서 처음 선보이며 효과를 거둔 '폐의약품 회수 우편서비스'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폐의약품은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변질 또는 더 이상 이용하지 않는 약을 말한다. 보통 병원에서 처방받았던 약이 남았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을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서울연구원의 '생활계 유해 폐기물 관리 현황과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시민 절반가량은 폐의약품을 종량제봉투에 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고·파스류를 종량제봉투에 버린 시민이 46.5%에 달했고, 알약을 종량제봉투에 담아 처리한 경우도 43.2%였다. 시민 16.1%는 물약을 싱크대 또는 변기에 흘려보낸다고 답했다.
반면 최근 1년간 가루약을 폐의약품 수거함에 분리 배출한 시민은 16.9%에 불과했으며 물약은 12.6%, 연고·파스류는 13.1%, 알약은 22.6%에 그쳤다.
폐의약품을 종량제 봉투나 하수 등을 통해 배출할 경우 약 성분이 토양이나 하천에 유입돼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인체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환경운동가들은 폐의약품이 폐농약, 수은이 함유된 폐기물 등과 함께 유해폐기물로 분류되는 만큼 토양이나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폐의약품은 생활계 유해폐기물로 분류돼 특정장소에 비치된 '폐의약품수거함'에 버리거나 주민센터와 약국 등에서 별도 수거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TV 캡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폐의약품으로 인한 약물 오·남용과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 환경부, 서울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환경재단, 우체국공익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지역 폐의약품 회수 우편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출 방법은 주민센터, 보건소, 건강보험공단 지사에 비치된 폐의약품 수거 봉투를 이용해 우체통에 배출하면 배달원이 수거해간다. 다만 물약이나 부피가 큰 폐의약품 등은 수거 봉투 배출이 불가해 기존방식대로 폐의약품수거함을 통해 배출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1월부터 5개월간 시범적으로 진행해온 세종시 폐의약품 회수 서비스 운용 결과, 폐의약품 회수가 전년대비 월평균 71% 증가하는 등 매달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폐의약품 수거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모범사례 소개·홍보를 전개하고, 지역별 우체국과 협력하는 등 다각도의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체통 위치는 전용 봉투에 인쇄된 QR 또는 우정사업본부 누리집 '우체국 찾기'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