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악 이분법의 세계관, '딕 체니' 떠올라
북한을 악으로 규정하면 대화, 교류, 협력 무의미
김태효는 북한 붕괴론자
김태효의 세계관이 윤석열의 세계관으로 내면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사진=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세계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세계관에 침투했고 내면화됐다"며 "이렇게 하려면 통일부는 폐지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대통령 말씀 들어보면 통일부 존재 자체가 싫거나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검사 출신으로)적개심 그러니까 선악 이분법의 세계관을 가진. 죄 있는 자와 죄 없는 자. 제가 윤 대통령의 사고 인식을 보면서 비슷한 인물이 떠오른다"며 "'악마와는 대화할 필요가 없다. 악마는 쳐부술 뿐이다' 그게 딕 체니의 말인데 연상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이걸(북한) 악으로 규정하면 대화, 교류, 협력 이건 무의미한 거고 이건 억제해야 하고 억압해야 되고 굴복시켜야 할 대상이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까지 통일부의 역할을 북한지원부라고 보는 거고. 이제부터는 '우리 입장에 서야 한다' 우리 입장이라는 건 뭐냐? 바로 억제, 억압 그다음에 굴복 이걸 얘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처음 취임하고 나서 1년 동안 대북관이 계속 나빠졌는데 제 추론으로는 김태효 씨의 세계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세계관에 침투했다. 그리고 내면화됐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김태효 씨는 북한 붕괴론자고 그렇게 강연하고 다녔다"며 "2008년에 이명박 정부 때 비서관이었는데 그 해 2008년 8월에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그 첩보를 입수하고 나서부터 (김태효 씨는) '곧 북은 붕괴한다, 무너진다. 여름에 무너지지 않으면 첫 눈이 올 때까지는 무너진다'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아마 세게 압박하면 레이건 때 소련을 압박하니까 소련이 붕괴한 것처럼 계속 탄도미사일 쏘고 군비 경쟁 따라오다가 무너질 거다, 이런 신념을 갖고 있을 거고 또 하나 뭐냐면 미중 충돌 임박론. 파국설을 믿는 사람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태효 씨가)'미중이 곧 붙는다, 충돌한다. 그러면 이기는 쪽에 붙어야 된다' 하는데 그게 한미일 동맹 노선으로 가게 되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한 번, 두 번. (대통령과)가장 지근거리에 있는 김태효의 세계관이 윤석열의 세계관으로 내면화됐다고 저는 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래서 "그것이 통일부의 사실상 폐지고 이렇게 하려면 폐지하는 게 맞다"며 "사실상 폐지론이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