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온난화가 모기 번식 확산...뎅기열 발생률 증가"
말라리아 美서 두 달간 5건 발생…2003년 이후 처음
◆…세계보건기구(WHO)가 엘니뇨 현상으로 올해 열대성 전염병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로이터>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올 하반기부터 발생할 가능성이 큰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서 열대성 전염병이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엘니뇨 현상이 예상되는 올해와 내년 지카 바이러스와 치쿤구니아와 같은 '아르보바이러스'의 전염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르보바이러스'는 모기 등 절지동물에 의하여 매개되는 바이러스로 일본뇌염·황열·뎅기열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여기에 속한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엘니뇨 현상으로 기후가 높아짐에 따라 모기의 번식이 확산되면서 최근 아메리카 대륙에서 뎅기열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페루는 올해 뎅기열 의심 사례가 15만 건에 달하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시아에서도 이미 뎅기열이 창궐하는 추세다. 태국은 올해 뎅기열 발생 건수를 3년 만에 최다인 1만 9천여 건으로 집계했으며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서도 뎅기열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년 만에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 CNN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두 달 동안 플로리다주에서 4건, 텍사스주에서 1건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히며 26일(현지시간) 해당 지역에 대한 보건 경보를 내렸다.
미국에서는 매년 2,000여 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유행하는 아프리카 등 해외 여행객들이다. 말라리아는 암컷 아노펠린 모기가 전파하는 전염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2억 3천만 건의 사례가 발생하며 95%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한다.
미국에서는 2003년 이후 말라리아의 국지적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으나 과학자들은 기후 온난화에 따라 미국에서도 말라리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