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투자로 고수익"...불법 유사수신 피해 주의보

2개월여만에 36건 피해 접수

# 피해자 A씨는 지난 3월 유튜브에서 경제학 박사를 사칭한 배우 B가 출연해 천연가스 베이시스 거래를 통해 한달에 8%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하는 영상을 보고 1:1 상담 요청을 했다. C업체의 카카오톡 상담센터 대화방을 통해 "홈페이지를 가입하면 원금 손실없이 고수익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권유를 받고 500만원을 투자했다. A씨가 환불을 요구하자 홈페이지 회원에서 탈퇴당하고 카카오톡 대화방도 차단됐다.

26일 금융감독원은 최근 천연가스,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투자를 빙자해 원금 손실 없이 고수익을 올린다고 투자를 유도한 뒤 자금을 편취하는 투자 사기 피해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투자자 유의를 당부했다.

올해 3월말부터 이달 15일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신재생에너지 투자 빙자 유사수신 등 관련 피해상담·신고 건수는 36건에 달했다.

불법 업체들은 유튜브에 경제학 박사를 사칭하는 배우를 등장시켜서 위험 없는 차익거래를 통해 고수익을 올렸다고 홍보하며 홈페이지 가입을 유도했다.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체의 사업자등록번호, 대표자명, 소재지, 업체명을 도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투자자들과 유선·대면 상담 등은 하지 않고 홈페이지 및 카카오톡 대화방 등으로만 접촉한다. 자신을 절대로 드러내지 않아 투자자들이 환불을 요구하거나 사기를 의심하면 손쉽게 홈페이지·카카오톡 대화방을 폐쇄하고 잠적하는 행태를 보인다.

금감원은 "유튜브를 통해 원금 손실 없이 고수익을 올린다며 홍보하면 불법 유사수신 등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법 유사수신 업체는 천연가스 베이시스,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 일반인이 쉽게 확인·검증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투자를 유혹하므로 투자 전 사업의 실체를 충분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기술력을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체의 각종 증명서 등을 제시하는 경우 도용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불법 업체가 유선·대면 상담을 거부하며 홈페이지, 카카오톡 등 SNS로만 접촉하는 경우 손쉽게 잠적하고 투자금을 편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유사수신 행위가 의심될 경우 반드시 투자 권유 등 관련 증빙자료를 확보해 수사기관 또는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감원 홈페이지→민원·신고→불법금융신고센터→불법사금융·개인정보 불법유통신고 코너로 증빙자료와 함께 신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