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바로 못 팔았다" 민원에...금감원 "결제지연 위험 이해해야"

상·하한가 없지만 '트레이드 홀트' 등 매매제한 장치 있어

권리내역 반영 중 매매제한될 수 있어

거래수수료 증권사별·국가별로 달라

# 김OO는 A증권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B종목을 시장가 매도주문 접수했으나 거래가 멈춰 체결되지 않았다. 정상화된 이후 최초 주문시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해 손해가 발생했다며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NYSE에서 해당 종목에 대한 '트레이드 홀트'가 수차례 발생했기 때문임을 확인하고 민원을 기각했다.

17일 금융감독원은 "2020년 이후 '서학개미'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관련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해외주식 투자는 투자환경이 다르므로 위험성과 매매수수료 등을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해외주식 투자 시 해당 국가의 제도, 법규 및 매매방식이 우리나라와 다르므로 개별증권 거래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매매제한, 결제지연 등 예상치 못한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다.

미국주식은 상한가와 하한가는 없지만, 예상치 못하게 변동성이 커질 경우 트레이드 홀트(Trade Halt) 등 해당 종목의 매매가 제한되는 경우가 있다. 중요 뉴스 발표를 앞두고 주가 등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뉴스펜딩(News Pending)을, 주가 급등락시 과열 방지를 위해 LULD를 발동한다.

매매가 정상적으로 체결됐더라도 결제지연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주식 투자는 현지 거래소, 현지 브로커, 외국 보관기관 등 참여기관이 많아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경우 보상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외화증권거래 약관에서는 국내 증권사의 책임 있는 사유 없이 예탁 보관의 지연 또는 불능 발생시, 국내 증권사가 책임지지 않음을 명시하고 있으므로 충분히 이해하고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주식병합이 발생한 종목에 대한 거래정지로 인해 투자 손해를 봤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원도 제기됐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가 해당 권리내역을 투자자계좌부에 반영할 때까지 거래를 정지시킬 수 있음을 '해외주식 거래설명서'를 통해 설명한 점이 확인돼 민원을 기각했다.

주식분할 및 병합 등 권리내역이 발생한 종목이 현지 거래소에서 효력발생일부터 거래가 되고 있더라도, 국내 증권사가 투자자계좌부에 해당 권리내용을 반영할 때까지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증권사별·종목별로 효력발생일에 바로 거래가 가능한 경우도 있는데, 이는 권리내역을 증권사가 예외적으로 선반영해 거래가 정지없이 계속된 것이다. 각 증권사의 해외 권리내역 발생사항 안내 시 거래정지 여부 및 기간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해외주식 투자 시 수수료 문제도 주된 민원 사례다. 민원인은 C증권이 수량·금액과 관계없이 건당 최소 수수료를 부과했다고 민원을 냈지만 기각됐다.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는 주문 체결에 소요되는 비용이 달라 증권사별·국가별로 다를 수 있으며, 일부 국가의 경우에는 건별 최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 최소 수수료는 결제 수수료, 예탁 수수료 등을 감안해 산정한다.

해외주식 거래 시 위탁매매 수수료뿐만 아니라 환전수수료, 기타거래세도 지불해야 한다. 위탁매매 수수료는 현지 브로커 수수료, 시세 이용료, 주식 보관비용 등 제반 비용을 고려해 책정된다.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해외주식에 대해 최소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거래가 많은 국가에 대해서는 마케팅 차원에서 면제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국가에 대해서는 실제 제반 비용을 고려해 징수한다.

예를 들어 영국주식의 경우 결제 수수료, 예탁 수수료 등을 감안해 최소 수수료를 건당 부과하고 있다. 거래 체결 전 수수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