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흑해곡물협정 2개월 연장 가능”…협상 재개

튀르키예 외무 “4자 회담 긍정적 결과 기대”

러 외무와 협의 “최소 2개월 연장 가능할 듯”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가 10일(현지시간) 흑해곡물협정 재연장 협상을 재개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협정을 오는 18일 만기시점부터 최소 2개월 더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장관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귀국 후 기자들에게 흑해곡물협정 재연장과 관련해 "최소 2개월 더 연장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 방문 기간 동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이와 관련해 논의했으며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이어질 재연장 협상의 긍정적 결과를 바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는 지난해 러시아 침공 이후 막혔지만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개한 흑해 곡물 협정에 따라 작년 7월부터 항구 중 3곳에 대한 접근이 허가된 상태다.

체결 당시 120일 기한이었던 협정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60일씩 연장돼 오는 5월 18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당초 기한대로 120일이 연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10~11일(현지시간) 당사국들의 4자 협상이 이스탄불에서 재개된 것이다.

흑해는 우크라이나 곡물 대부분이 운송되는 핵심 해상 수출로다. 해마다 4500만톤의 곡물을 공급하는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로가 차단된다는 것은 국제 곡물 시장에 큰 위협이다.

이에 러시아는 서방이 러시아 농업 및 비료 수출에 대한 제한을 해제 하지 않으면 협정의 재연장을 파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를 정치적 협상카드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