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이통 3사 중 SKT의 상대적 주가 강세 예상
KT, 최근 1년 최고가 대비 현재 약 18% 이상 급락
SKT·LG유플도 7~13%대 수준 떨어져
◆…이동통신 3사 로고［각사 홈페이지 캡처］
올해 이동전화매출액 감소 전환 가능성이 높고, 높은 물가 상승으로 영업비용 감축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올해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이 감소로 전환할 전망이 나왔다. 또한 최근 금리 동향 및 통신사 이익 흐름, 향후 성장성을 감안할 때 기대배당수익률이 그리 매력적인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에 증권업계는 통신주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29일 산업분석보고서에서 "다음달 실적 발표를 앞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주 주가는 5세대(5G) 이동통신 중저가 요금제 출시와 전환지원금 도입 등 정책적인 압박 속에 최근 고점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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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SKT에 대해선 투자의견 '매수', 12개월 목표가격 7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연간 2%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과 7%에 달하는 기대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장/단기 투자 매력도가 높고, 올해 일시적인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차세대 요금제 출시를 통해 내년엔 매출 성장, 2026년엔 이익 성장 국면을 다시 맞이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비록 이익 모멘텀이 부재하고 올해 DPS 성장이 쉽지 않지만 현재 기대배당수익률 수준에서는 강한 주가 하방 경직성을 갖출 것으로 보이고 자사주 매입을 통한 수급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되므로 장/단기 투자가 유망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실적보다는 자사주 매입/소각 이벤트가 주가에 미칠 영향이 큰 데 조만간 2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실제 수급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거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김 연구원은 LGU+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 12개월 목표주가 1만3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이동전화 매출 성장 둔화와 더불어 제반 경비 증가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고, 영업전산시스템 상각 처리로 연간 800억원에 달하는 비용 증가가 예상되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 감소 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5월 투자 전략상으론 LG유플러스를 보유할 것을 추천하며 코스피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배당 투자가들의 경우엔 신규로 매수하여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주가 기준 6.6%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KT에 대해서는 투자의견을 '중립', 12개월 목표주가 3만9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동전화매출액과 인건비 등 제반 경비 흐름을 감안하면 올해도 영업이익 감소 가능성이 높고, 기대배당수익률로 보면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상 매력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 주가 조정 폭이 크게 나타남에 따라 주가 하방 경직성이 점차 강해질 수는 있지만 최근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한 단계 더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확실한 바닥 구축을 확인 후 본격적인 매수에 임할 것"을 권했다.
향후 3개월간 KT 주가는 기대배당수익률 5~7% 수준인 2만8000~3만9000원 사이에서 박스권 등락을 지속할 것이란 판단이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0.19% 내린 5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유플러스와 KT와 각각 9900원, 3만4600원으로 1.23%(+120원), 0.29%(+100원) 상승했다.
최근 1년 사이 하락 폭은 KT가 가장 크다. KT는 지난 1년간 최고가(4만2400원)에서 약 18.4% 급락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같은 기간 최고가(1만1410원)에서 이날 주가를 반영하면 13.2% 내렸다. SK텔레콤 역시 최고가(5만5200원)에서 7% 넘게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이통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을 지난해와 비교해 약 2% 증가한 1조2600억원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과 KT는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나고 LG유플러스는 인건비 반영 등으로 추정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의 분기별 수익 예상
◆…［자료출처=하나증권 보고서］
그는 "이통 3사 중에선 SKT의 상대적 주가 강세가 예상된다"면서 "밸류업 관련주들이 각종 세제 혜택 부여에 대한 법통과 불확실성으로 최근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는 무관하게 SKT는 곧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할 것이며 실제 주주이익환원율이 국내 최상위권이라 관련 펀드 및 ETF 편입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앞서 2026년까지 3년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기대배당수익률 6.8%에 자사주 매입 2%를 더하면 총 8.8%에 달하는 주주이익환원 수익률이 예상되어 실질적인 대표 가치주로의 부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명이다.
반면 KT는 최근 현대차 일부 지분 매각 가능성 보도, 3%에 불과한 외국인 한도가 단기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오랜만에 양호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겠지만 탄력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는 게 김 연구원의 시각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1분기 실적보다는 주주이익환원 정책 발표에 관심을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이미 공시한 것처럼 향후 3년간 최소 배당금 650원이 보장된 가운데 올해 3년 만에 자사주 취득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기대를 갖게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기대배당수익률과 회사채발행금리 차이를 감안할 때 자사주 증가를 통한 배당금 유출을 줄이는 재무 전략이 유용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LG헬로비젼과의 합병에 대비해 자사주를 축적할 필요가 존재해 자사주 취득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점차 수급 개선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저PBR(주가순자산비율)·PER(주가수익비율)주로 꼽히는 LG유플러스는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커 투자 매력이 높고, KT는 같은 저PBR 종목이지만 기대 배당수익률이 낮아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인 셈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 매력도가 높은 통신주로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순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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