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금지 철회 합의 타결 5일만에 내달 5일까지 일시 제한
EU “공급 과잉 등 예외적 상황 고려해 예외적 일시 조치”
◆… EU가 우크라이나 곡물을 동유럽 5개국에 일시적 수입금지 조처를 취했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5개국에서의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밀, 옥수수, 유채 및 해바라기 씨 등 4가지 품목에 대한 수입을 6월 5일까지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집행위원회는 5개국에서 발생한 심각한 물류 병목 현상 등 예외적인 상황을 고려해 무역 조치 규정의 세이프가드에 따라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에 대한 예외적이고 일지적인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집행위원회는 예외적인 상황이 계속 된다면 곡물 수입 제한이 내달 5일 이후로도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5월 2일에 발효되어 6월 5일에 해제될 예정이며 이 기간 동안 5개국 경유를 통한 다른 EU 회원국으로의 수출은 가능하다.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일부 흑해 항구가 봉쇄되는 등 수입 경로가 막히자 저렴한 우크라이나 곡물이 폴란드, 헝가리 등의 동유럽 국가에 유입되며 현지 농산품에 대한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지난달 16일 폴란드 정부는 6월 30일까지 곡물, 설탕, 과일 등 우크라이나산 농식품에 대한 수입과 경유를 한시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헝가리 등 다른 국가 정부 또한 수입을 금지하는 조처를 발표했다.
이에 EU는 "일방적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반발하며 갈등이 심화되는 듯 했으나 양측은 지난달 28일 극적 타결에 도달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5개국과 우크라이나 농식품 수입 관련 합의를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각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입 금지를 철회하기로 했으며 동유럽 5개국은 EU 예산에서 농가 피해 지원금 1억유로를 지원 받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