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광훈, 2019년 이후 타락…'결별 선언' 진정성 인정 어려워"

황교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전광훈 목사에 대해 "2019년 12월경으로부터 그 이전에는 가까이 지냈고 그다음에는 같이 할 수 없는 사람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전 대표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전광훈 목사는)애국자다. 본래 전교조의 문제를 보고 그때부터 반전교조 활동을 한 사람으로 그때는 우리가 존경하는 사람이고 잘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판단하기로는 2019년 많은 세력들이 모였고 또 그분에 대한 지지들이 막 높아지면서 바뀌기 시작했다"며 "저는 그것을 타락했다라고까지 말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자꾸 정치에 개입하고 의석수에 욕심을 내고 또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당을 어떻게 지배한다. 좌파, 우파.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9년 12월 이전과 이후는 달리 평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다 섞어가지고 이야기하면 과거에 잘했던 사람까지 폄훼하는 그건 아니고 잘못한 이후로 우리가 소위 같이 하기 어렵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 목사가 타락한 이유는 정치적 욕심 때문이라고 꼬집으며 황 전 대표가 대표일 때 치렀던 총선에서 십 수 개 이상의 공천 자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전 목사가 국민의힘과 결별을 선언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 황 전 대표는 "원래 전광훈 목사는 자유통일당 만든 사람인데 우리 당(국민의힘)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고 결별을 하느냐"라며 "남의 당에 대해서 내가 민주당하고 결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하여튼 우리 당에 영향력을 미치고 싶었고 우리 당에서 뜻대로 잘 안 되니까 어떤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본다"며 "그러나 하여튼 방법은 그 자체도 또 좋지 않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당하게 '나는 국민의힘 당과 같이 하고 싶다. 우리 당 가지고 안 되겠더라' '아직 이런 게 저런 게 부족하니 그걸 같이 고쳐 나가자' 국민들에 그렇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김현정)가 '일각에서는 (전 목사가)정말 결별하겠다는 게 아니고 오히려 정반대일 거다. 또 한 번 스포트라이트 받으면서 영향력 키우려는 의도일 거다, 이렇게 보더라'라며 황 전 대표의 생각을 묻자 "하여튼 진정성을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전날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 목사가 국민의힘 연결고리인 김재원 최고위원을 살리기 위해 선제적 결별을 선언하는 '약속 대련쇼'라며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고 지금 같이 할 수 없는 분들하고는 우선 좀 멈추고 또 나중에 얼마든지 돌아올 수도 있다"며 "지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 당에도 사실은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지만 실제로는 큰 도움 없었고 홍준표 대표도 전 대표로서 우리 많은 당원들이 따르고 있는데 좀 자중을 하는 게 좋겠다"며 "정말 또 다른 막말이 이어져서는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