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매출 상위 600대 기업 BSI 조사'
4월 BSI 93.0…작년 4월부터 기준선 하회
내수·수출·투자는 10개월째 악화 이어져
"대외 교역환경 개선, 노동개혁 지속 필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종합경기 전망치가 13개월 연속 부진하고 있다"며 "대외 교역환경 개선, 노동개혁 지속 등으로 기업활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진은 지난해 말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13개월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부정적인 경기전망이 계속 이어진다면, 실물경기의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4월 전망치는 93.0(기준선 100)을 기록했다.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 수가 낙관하는 기업 수를 넘어섰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4월에 99.1로 떨어진 뒤 13개월째 부진 행보다. 전경련은 "13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라고 했다.
4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95.0)과 비제조업(90.5) 모두 2022년 6월부터 11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제조업 세부산업 중에서는 이차전지와 조선 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0.5)와 석유정제·화학(103.0)만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에 걸친 3개 업종(식음료, 의약품, 금속 및 금속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업종(섬유·의복, 목재·가구, 전자·통신장비, 비금속, 자동차·기타운송장비)은 관련 업종경기의 부진이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는 7개월째 부정적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자·전기 산업의 부정적 경기전망이 이어지면서, 최근 한국 수출의 부진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전경련의 진단이다.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비조제업 세부산업 중 기준선 100 이상을 기록한 산업은 여가·숙박 및 외식(120.0)이 유일했다. 건설(77.6) 업황 전망이 가장 부진했다. 경기불황과 금리인상 영향에 따른 주택 수요가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1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7만5359호로, 전달과 비교해 10.6% 늘었다.
부문별로 BSI를 보면,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투자 88.6, 자금사정 92.1, 채산성 92.1, 내수 93.0, 수출 95.9, 고용 96.2, 재고 104.3)을 보였다. 특히 내수, 수출, 투자는 10개월째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의 경기전망 악화가 지속될 경우, 투자·생산·고용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실물경기의 부진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주요국(미국, 일본 등)과의 교역환경 개선, 근로시간 유연화 등 노동개혁 지속으로 기업들의 경영활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역환경 개선책으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차별 완화, 일본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복원 등을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