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브렌트 8%…WTI 9.1% 상승
"이란 석유시설 타격시 3~5달러 더 상승할 수도"
시장서 약세베팅 마감…"지난주부터 쇼트커버링 수요↑"
"이스라엘 공격 않을 시 5~7달러 하락"…OPEC 여유용량 충분
◆…이란 석유시설 공격 등 이스라엘의 재보복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확전 우려가 고조,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이상 급등했다. <사진 로이터>
이란 석유시설 공격 등 이스라엘의 재보복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확전 우려가 고조,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 이상 급등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3.7%(2.88달러) 급등해 배럴당 80.9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8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8월 이후 처음이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또한 3.7%(2.76달러) 올라 77.15달러에 마감했다.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약 200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이란 석유 시설이 목표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난 한 주간 브렌트유는 8%, WTI는 9.1% 상승했다. 두 유종 모두 2023년 초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프의 앤드류 리포 사장은 실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인프라를 타격할 시 유가가 배럴당 3~5달러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가자 전쟁 1주년을 맞은 이날에는 하마스,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에 합동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 측은 135발의 발사체가 상공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Tudor, Pickering, Holt & Co는 "중동 갈등이 계속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란의 하루 3백만배럴 원유 생산이 위협받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 공급에 추가적인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이날 유가 상승이 중동 공급 중단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시장에서 약세 베팅을 마감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원유 최대 수입국 중국의 수요 둔화 전망에 따라 유가는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아왔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지난주부터 시장에서 쇼트커버링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지금 사고 나중에 질문을 던지는 움직임"이라고 짚었다.
동시에 킬더프 파트너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결정할 경우 그간 공급 우려로 상승한 유가가 상당한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유가가 배럴당 5~7달러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케일러캐피털의 브렌트 벨로테 설립자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유가가 60달러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며 "수요는 여전히 약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란 공급 중단을 상쇄할 만큼 충분한 여유 공급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OPEC+는 최근 몇 년간의 자발적 감산을 끝내고 12월부터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다만 리포 사장은 "OPEC+가 공급을 더 늘리기 위해서는 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