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교육 받은 차주, 빚 잘 갚아...금리인하 인센티브 효과적"

대위변제 발생 비율, 상대적으로 낮아

근로자햇살론 '133만원', 햇살론15 '25만원' 비용절감 효과

"대출상환 의지 예측 가능...대안신용정보로써 활용가치"

"금융교육, 대출연체 방지해 가계대출 건전성 강화"

서민금융진흥원 분석 결과, 금융교육을 수강한 차주가 빚을 더 잘 갚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금원이 대신 갚아주는 '대위변제' 비용절감 효과가 1인당 최대 133만원에 달했다.

심재철 서민금융진흥원 부장은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OECD 국제금융교육주간 세미나'에서 '서민취약계층 금융교육 현황과 과제'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은 2021년 기간 동안 정책서민금융상품 신규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금원에서 제공하는 금융교육을 수강했는지에 따라 부채상환 역량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봤다.

서금원의 금융교육 중 필수교육은 미소금융, 햇살론유스, 햇살론카드, 최저신용자 특례보증대출의 전제조건이다. 근로자햇살론과 햇살론뱅크, 햇살론15의 경우 대출금리를 인하해주는 선택교육을 이수할 수 있다. 2017~2022년중 금융교육 이용자는 총 165만9000명이다.

서금원이 지난해 11월말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융교육 수강자 집단이 부채상환을 더 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에 신규 보증을 받은 전체 모집단뿐만 아니라 유사한 신용점수 분포를 가진 금융교육 미수강자 대조군 집단과 비교해도 대위변제 발생 인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위변제란 채무자의 대출에 대해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했을 때 지급보증을 한 자가 대신 채무를 갚는 것을 말한다.

근로자햇살론의 경우 대위변제 발생 인원 비율이 9.15%로 모집단(12.49%), 미수강자 집단(12.71%)보다 낮았다. 햇살론15도 10.79%로 모집단(20.99%), 미수강자 집단(22.16%)보다 낮았다.

서금원이 금융교육의 1인당 평균 대위변제 비용절감 효과를 측정한 결과, 근로자햇살론은 133만원, 햇살론15는 25만원으로 분석됐다.

금융교육 수강과목 개수에 따라 부채상환에 차이가 나타나기도 했다. 햇살론15에서 2과목 이상 금융교육 수강자 집단의 대위변제 인원 비율은 1과목 수강자 집단에 비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심 부장은 "선택적 금융교육 수강여부가 이용자의 대출상환 의지를 예측할 수 있는 정보변수로써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신용평점이 상대적으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교육을 수강한 집단의 부채상환 역량이 높았다는 점에서 향후 대안신용정보로써 활용가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교육 이수가 이용자의 대위변제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수자에 대한 금리 인센티브 부여가 효과적"이라며 "금융교육이 정책서민금융 이용자들의 대출연체를 방지해 가계대출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서민금융 정책방향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