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하이브 SM 인수 절차 중단 발표
SM 주가 폭락.. 카카오 12만원 공동 매수 영향
카카오·카카오 엔터 6000억씩 투자해 SM 인수 예정
염승완 이사 "카카오 엔터만 이득.. 카카오 경영진 주주들에게 소명해야"
◆…( 사진 = 하이브 제공)
카카오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 엔터)가 6000억원씩 투자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인수하게 되면, 카카오의 주식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카카오 엔터가 상장하는 데 6000억원을 그냥 준 것과 다름없다는 이유에서다.
염승완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지난 13일 KBS1라디오 주진우라이브 '카카오 주주들 웃을 때 아냐... '이걸' 잘 생각해 봐야 한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12일 오전 하이브는 SM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결정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달 SM 창립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넘겨받고, 카카오와 기나긴 공방전을 이어왔던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염 이사는 이날 SM 주가가 23.48% 폭락한 것을 두고, "카카오가 공개매수로 주당 15만원에 지분 35%를 확보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 주식들은 그 만큼 가치가 훼손되는 것"이라며, "이에 하이브가 (손해가 커지기 전에) 발을 빼버리게 됐고 매물(SM 주식)이 쏟아져 버렸다"고 분석했다.
하이브 주가는 3.2%, 카카오 주가는 4.6%가 각각 상승한 것에 대해서는 "만약 12만원에 공개매수 한 것을 카카오가 15만원에 사주면 일회성 이익으로 인식될 수 있어서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하게 됐다. 또한 카카오도 승리해서 경영권을 가져오게 됐기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브가 만약 18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해도 너무 비싸게 매입하는 거라 승자의 저주에 걸리는 등 후폭풍이 있었을 것"이라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손해가 사라진 것도 영향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염 이사는 카카오와 카카오 엔터가 SM 인수에 6000억원씩 투자하면 카카오 엔터와 달리 카카오 주주에게 남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카카오 엔터는 SM 인수를 계기로 상장하거나 K팝 풀을 넓히는 등 이점들이 있지만, 카카오 입장에서는 그냥 카카오 엔터가 상장하는 데 6000억원을 그냥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 엔터가 SM을 이용해 상장하게 된다면 돈은 카카오 엔터가 벌고, 오히려 카카오 주식의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고 부연했다.
염 이사는 "카카오 주주들은 냉정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경영진도 카카오 주주 달래기를 해야 한다. 단순히 SM 인수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 주주들한테 뭔가 보상이 있어야 한다. 6000억원이 들어간 것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