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공개매수 참여 안해...우호적 주주 남기로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연합뉴스]
얼라인은 7일 '카카오의 에스엠 지분 35% 공개매수 관련 얼라인파트너스 입장'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날부터 26일까지 SM 주식 833만3641주를 주당 15만원에 공개 매수하기로 했다. 총 인수금액은 1조2500억원이며 SM 주식의 35% 규모다.
SM 현 경영진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가 SM 3.0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한 최적의 수평적, 전략적 파트너"라며 "공개매수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얼라인은 "카카오는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SM 경영진이 추천한 독립적 이사회를 지지하며, 특정 주주가 아닌 모든 주주와 팬을 위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인 SM 3.0 전략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얼라인은 "만일 이러한 전제라면 경쟁사이면서 40% 지분 인수 후 에스엠 추천 이사들에 반대하고 자사 추천 인물들로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고자 하는 하이브와는 달리 똑같이 40% 인수이지만 주주가치 관점에서 이해상충에 대한 우려는 낮다고 판단된다"며 "특히 카카오는 하이브와는 달리 주력 사업이 플랫폼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얼라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나중에라도 카카오가 SM의 이사회를 카카오 측 인사들로 채우고 SM을 카카오의 전략적 목적에 맞춰 운영하기로 한다면 카카오와 SM 양사 주주간의 이해관계 상충을 피하기 위해 카카오는 SM 지분 100%를 인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개매수 가격이 주당 15만원으로 하이브가 제시한 12만원보다 높은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얼라인은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은 주주관점에서 좋은 일"이라며 "기존 최대주주 이수만이 하이브에게 보유 주식을 매각한 가격보다도 25% 높다. 이는 우리나라 주식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주주들이 지배주주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고 매각하는 사례가 생기게 된 것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얼라인은 SM의 거버넌스 이슈가 현 경영진에 의해 사실상 이미 모두 해결됐다고 보고 있다"며 "현 경영진과 임직원이 지난 수십년간 존재해온 대주주 관련 거버넌스 문제들을 개혁하고 특정 주주가 아닌 회사와 모든 주주들을 위해 일하는 선진적이고 독립적인 이사회를 만들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얼라인은 "SM 3.0 전략을 계획대로 실행한다면 3년내 의미있는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SM의 컨텐츠가 카카오의 플랫폼 및 기술과 결합되면서 지금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가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번 공개매수에는 참여하지 않고 앞으로도 우호적 주주로 남아 SM 경영진의 SM 3.0 전략 실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