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쳐]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지 하루 만에 자녀 학폭 문제로 사퇴한데 대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인사 검증이 완벽하게 실패했다"며 예견됐던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인사 검증 라인이 다 검사 또는 검찰 출신으로 채워져 있었고 그래서 아마 검사에 대한 또는 검사 출신에 대한 인사 검증은 제대로 안 될 것이다라는 걱정이 (이미)하나 있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 또 윤석열 대통령이 이 사건 당시에 정순신 변호사하고 같이 서울중앙지검에 근무했었는데 아시다시피 검사 관련돼서 논란이 되고 심지어 보도까지 될 정도의 사건이라면 다 내부 체크를 한다"며 "익명 보도라 하더라도 고위 검사, 이런 식의 표현이 나왔으면 당연히 체크가 들어가고 정확한 시스템은 모르지만 예전에 권순정, 지금 현재 기조실장이고 예전에 범죄수사 정보 담당하셨던 분 국감 때 물어보면 '언론 보도 좀 나오고 이러면 다 체크 들어가고 확인하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몰랐을 수가 없다고 본다"며 "같이 근무를 했었고 특히 고위검사, 이런 식의 어떤 언론 보도가 있으면 내부적으로 체크하는 그런 시스템들이 있고 작동해 왔다, 이런 얘기를 작년 국감 때도 들어왔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몰랐을 리가 없다라고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김현정)가 '알고 있었다면 이렇게 무리한 인사를 왜 하느냐 그 사람 아니면 안 돼도 아닐 텐데 왜 했을까'라고 말하자 박 의원은 "말씀드리려고 했던 이유 중에 두 번째인데 지금 워낙 주요 보직에 다 검사 또는 검사 출신들이 가고 있지 않느냐 특히 권력기관 관련돼서는. 그런 흐름이 멈추지 않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자기가 알고 또 자기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권력기관의 장으로 보내겠다. 그래서 장악하겠다는 욕구가 굉장히 강하고 그게 계속 작동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봤을 때는 좀 무리해서라도, 무리해서라도 정순신 변호사를 국수본 본부장에 앉히고 싶었던 게 아닐까, 저는 오히려 그런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루 만에 사퇴한 데에 대해서는 "모를 수가 없었다라는 걸 뒷받침할 만한 여러 가지 정황들, 이런 것들 때문에 신속하게 대응한 것 아닐까"한다며 "그래서 인사 검증이 부실했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인정을 한 것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퇴한다고 끝나진 않을 것 같고 적어도 인사 검증이 이렇게 부실했던 부분에 대해서 인사검증 라인에 있던 사람들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자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하루 만인 25일 입장문을 내고 "아들 문제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상황이 생겼고 이러한 흠결을 가지고서는 국수본부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수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통령실은 정 변호사의 국수본부장 임명을 취소하고 26일 "문제를 걸러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운 점이 많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라며 "학폭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은 명확하며 엄중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