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월 들어 원·달러 환율은 66.3원이나 급등했다. 3일부터 1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오르며 1270월대를 돌파했다. 6일에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을 넘어선 호조를 보임에 따라 미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유입되면서 전거래일보다 23.4원 오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14일 하락하며 1260원대를 회복하며 다소 주춤했지만 다시 상승전환하며 17일에는 전거래일보다 14.7원 오른 1299.5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1303.8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300원대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상승 흐름으로 바뀐 주요 배경으로 미국의 고용 및 소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금융시장 예상을 상회한 것과 한국의 1월 126억5100만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꼽았다.
KB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어졌던 달러 약세가 일단락된 가운데 1230원대로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1300원에 근접했다”며 “미국 고용 및 소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금융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며 한국 1월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이 환율 흐름이 바뀐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외환시장은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 없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달러의 상하방 요인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와 부채한도협상 난항은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미국 및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 지속과 유럽·중국 등의 경기 개선 가능성은 달러를 아래로 끌어내리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3월 중하순 미국 물가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순 발표 예정인 중국의 1~2월 경제지표가 향후 외환시장의 변수”라며 “이를 통해 미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중국 리오프닝 효과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달러 약세 및 원화 강세 전망을 유지하는 이유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약화 ▲디스인플레이션 지속과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 진입 ▲미국 부채한도 등 이슈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시장은 위의 경제지표들을 확인하며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중국 및 유럽 등 국가의 경기 회복 기대감은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달러 약세 및 기타 통화 강세의 재개로 이어질 것”이라며 “연말 달러지수와 달러/원은 각각 95p, 1,170원으로의 하락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반등이 추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이에 더해 최근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미국 Terminal rate가 상향 조정되며 한-미 금리 역전 폭 기대 값이 지난해 연말보다 확대됐음에도 여전히 원·달러 환율은 작년 10월 수준과 큰 격차가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