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늘었어도 美 노동시장 '열기' 식히지 못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미국인 수가 6주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음에도 미국 노동시장의 과열 양상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6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3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19만 건)보다는 많았지만, 4주 연속 20만 건 미만을 기록했다.

4주 이동평균으로 보면 2500건 감소한 18만9250건으로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역풍이 커지고 있음에도 노동시장 열기는 유지되고 있다며 노동시장 강세가 연준의 통화정책을 인상 기조로 이끌고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FWDBONDS의 크리스토퍼 루트키 경제분석가는 "실업수당 청구 자료에서 경기침체 신호가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며 "경기침체가 이렇게 낮은 실업률과 함께 올 리 없으며, 온다고 하더라도 몇 달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에만 농업을 제외한 산업군에서 약 51만7000 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창출돼 미국 노동 시장이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내 실업률도 53년 만에 최저 수준인 3.4% 그쳤다.

로이터는 기업들이 대유행 동안 채용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어서 해고를 꺼린다며 일부 산업에선 여전히 일손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노둥부가 12월 실업자 1명당 1.9개 일자리가 있다고 전한 가운데, 공급관리연구소는 1월 서비스업 일손이 너무 부족하다며 경력직 채용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물가상승세를 다잡기 위해 안간힘 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롬 파월 의장은 워싱턴DC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1월 고용 통계에 대해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며 "고용시장이 계속 강세를 보인다면 추가적인 기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일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