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갈 것"...2400 중심축으로 비중 조절
가계·기업부채 급증...소득 불균형 해소 과제
"정부지출 확대 위해 3분기 추경 예산 편성할 듯"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가 지난 6일 '김한규의 경제읽기' 세미나에서 '주식시장:지금 주목해야 할 지표는?'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의 닥터둠'으로 불리는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가 "최근의 금리상승은 물가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라며 "우리 경제는 구조적으로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지난 6일 '김한규의 경제읽기' 세미나에서 '주식시장:지금 주목해야 할 지표는?'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김 교수는 2001년 9·11 사태 직전 폭락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거품 붕괴, 2020년 대봉쇄 등을 예고하며 '예측을 잘 하는 비관론자'로 알려졌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1%대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교수는 "한때 10%에 달했던 잠재성장률이 1%대 후반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소득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며 "정부가 돈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정부지출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10%씩 성장할 때는 경제규모 파이가 커져 기업들이 다같이 성장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경쟁력 있는 기업은 더 많이 가져가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퇴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역사적으로 소득 불균형은 전쟁, 혁명, 전염병으로 해결돼 왔다. 코로나19의 의미는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라'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와 기업 부채가 많아지고 소비·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마저 안 쓰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코로나19를 거치며 시장보다는 정부의 역할이 커지는 추세로 바뀌었다. 우리 정부도 3분기 되면 추경 예산을 편성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OECD 선행지수가 3월에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국은 전세계로 수출하기 때문에 G7 선진국에 선행한다. 그래서 '세계 경제의 풍향계, '탄광 속의 카나리아'로 불린다"며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가 떨어지면 주식투자를 안하는 게 좋다. 하더라도 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코스피의 장기 추세를 3000선으로 봤다. 그는 "올해는 2400을 중심축으로, 크게 오르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아래로 떨어지면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3~5월 장이 좋을 것 같다. 2700까지 갈 수 있다"며 "내년, 내후년에는 3000을 넘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추세적으로 하락 국면은 아니다. 지금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기 때문에 기회로 활용할 때"라며 "가장 중요하게 보는 변수는 일평균 수출금액이다. 한국 경제는 수출의존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코스피와 수출이 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달러 가치가 장기적으로 붕괴하고 있다고 봤다. 세계 GDP에서 미국 비중은 2001년 31.3%에서 2021년 23.7%로 감소한 데 이어 2027년 22.7%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지난주 미국 고용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달러 가치가 많이 올랐는데 일시적이다. 환율이 정점을 찍고 떨어지는 과정"이라며 "외국인들이 미국 주식·채권을 사주기 때문에 견디는 건데 그 돈이 없다면 달러 가치는 장기적으로 급락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