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 후 PF 유동화증권 전년比 67% 감소↓
대형 증권사 발행액 11조→3조 급감
금리상승과 부동산 경기하락, 인플레이션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으로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발행이 줄어들 거란 전망이 나왔다.
황래혁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1일 '2022년 자산유동화증권 시장 분석 및 2023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PF론 유동화증권 발행금액은 3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6% 감소했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 이후인 4분기 발행금액은 4조54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7.3% 줄었다.
황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신호탄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공사비가 상승했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 한국은행이 동승하면서 부동산 경기 호조에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며 "10월 레고랜드 사태와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으로 4분기 PF론 유동화 시장은 급격히 냉각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보강 주체별로는 시공사 신용보강 구조의 유동화 발행금액은 12.3% 감소한 반면, 증권사의 경우 32.5% 감소하며 비중이 크게 위축됐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9개사가 참여한 PF론 유동화 발행금액은 2021년 하반기 11조4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하반기 3조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종투사로는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있다.
올해 PF론 유동화 시장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한은 기준금리 정책 기조의 방향성, 유동화 참여기관의 자금조달 수요와 재무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공사비 상승,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금리인상 기조와 위축된 부동산 매수심리 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PF 익스포저(노출액)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PF론 유동화 시장에 비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김종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 역시 "올해 금리인상 속도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부동산 개발과 분양이 위축돼 부동산 PF 부문은 기존 사업의 차환에만 의존하고 신규 사업 추진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