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대금 미지급에 취소·반품 속출
입점업체 간담회 통해 회생계획 설명
소비자, 페이백 포인트 피해 우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VOGO)'의 운영사 보고플레이가 경영난으로 회생 절차를 밟는다. 거액의 페이백 포인트를 보유한 소비자와 정산대금을 받지 못한 입점업체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보고플레이는 전날 공지를 통해 전화응대 서비스 중지를 안내했다. 소비자와 입점업체의 문의가 빗발친 데 대한 조치로 보인다. 불안한 소비자들은 포인트를 이용해 물품을 주문했지만 업체의 주문취소와 반품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회사는 "현재 기사화되고 있는 내용으로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현재 문의량이 많아 CS 전화연결이 지연되고 있다. 운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에 있으니 추후 공지를 통해 다시 안내드리겠다"고 공지했다.
류승태 보고플레이 대표는 이날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회사 현황과 앞으로의 회생 계획에 대해 설명한다. 회사 관계자에 의하면 이날 200여개 입점업체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류 대표는 앞서 최근 입점업체에 이메일을 보내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의 투자상황과 시장상황에 따른 매출 추이를 볼 때 더 이상 단시간 내 개선이 어려움을 직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정산대금이 미뤄짐으로 인해 회사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드리게 된 점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파트너사에 피해를 드려 죄송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대표와 직원들 모두에게 거듭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재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의 진행현황과 관련해서는 제가 책임지고 소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플레이는 삼성전자 출신 류승태 대표이사가 2019년에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포스코기술투자와 IBK기업은행, SK증권, CJ대한통운 등으로부터 11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그러나 인기를 끌었던 '파격 특가'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에 처했다. 위기는 지난해 말부터 감지됐다. 커뮤니티에 따르면 보고플레이는 입점업체에 판매가의 110%를 정산해주는 등 공격적인 자금투입을 했으나 이내 대금지급 1개월 유보 공문을 보내왔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소비자들의 페이백 포인트 사용도 문제다. 특히 최근 갤럭시S22 울트라 및 플립 구매자 가운데 2년간 매달 3~7만 포인트를 받기로 한 소비자들은 SNS, 고객센터, 게시판 등을 통해 문의하고 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보고플레이는 이달 6일 고객들에게 '이용약관 개정 사전 안내'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다음달 7일부터 포인트 적립 및 사용 정책이 변경된다고 안내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2월부터 포인트 사용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 최대한 1월 내에 털어내야겠다", "포인트를 털려고 주문했더니 취소하더라", "머지포인트에 이어 보고플레이에도 물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