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5억 횡령' 오스템 전 재무팀장, 징역 35년 불복…검찰, 맞항소

회삿돈 22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은 오스템임플란트 전 재무팀장이 "형량이 지나치다"며 항소한 가운데 검찰도 "더 중한 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맞항소 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전 재무팀장 이 씨(46)와 아내 박모 씨 등은 전날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이날 검찰도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215억 원이라는 유례없는 거액을 횡령해 회사와 주주들에게 극심한 손해를 끼쳤고 회복 불가능한 금액이 800억 원에 이른다"며 "가족끼리 짜고 다양한 방법으로 상당의 범죄수익을 은닉했는데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고 항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1심 재판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씨에게 징역 35년형과 벌금 3000만 원을 선고하고 1151억 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또한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아내 박 씨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이 씨는 지난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모두 15차례에 걸쳐 회사 계좌에서 본인 명의 증권 계좌로 2215억 원을 이체해 주식 투자와 부동산 매입 등에 사용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