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트리뷴. 여론조사 위해 등록한 언론사
미디어트리뷴과 선거기획사 주소 같아
정치상황 급변에 누군가 '여론 마사지' 필요한 듯
리얼미터 당 대표 선호도 1위 김기현·2위 나경원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지난 14일 김기현 의원이 1위를 차지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호도 여론조사에 대해 나경원 전 의원 측인 박종희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선거기획사에서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뢰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16일 박 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업체에 대해 "상당히 불순한 냄새가 난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여론조사 업체의 생명은 신뢰성과 공정성이고 객관성이 담보가 돼야 되는데 지난주 여론조사는 미디어트리뷴이라는 데서 리얼미터에 의뢰했는데 미디어트리뷴이라는 인터넷 언론사와 A라는 선거기획사의 주소가 똑같다"며 "선거기획사가 미디어트리뷴과 해서 리얼미터에 조사를 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여론조사가 사실 연초에 한길리서치에서 나온 이후 잠잠하다 나경원 전 대표의 저출산위부위원장직 사의 표명 또 용산의 해임 결정, 이런 것들이 나오면서 조금 윤심이 나경원 전 대표에게서 멀어진 것 아니냐, 이런 여론이 나오는 가운데 조사가 진행이 됐다"며 "조사를 진행한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가 조사 진행 중에 CBS에 나와 ‘조사를 1~2일차 하고 있는데 김기현 의원의 상승이 만만치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CBS에서 이택수 대표가 '토요일이나 일요일쯤 발표를 할 것 같은데 김기현 의원 지지율이 많이 올랐거나 역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나경원 부위원장이 굉장히 고심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고 나 전 대표가 당심 100% 반영하기 때문에 전당대회에 나가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 개인적으로는 안 나올 것 같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여론조사 하는 당사자가 조사를 들여다보지 않으면 어떻게 이 내용을 알 수가 있는가, ARS의 RED(무선자동응답 임의전화걸기) 방식인데 이런 추세를 여론조사 진행 중에 이야기 하길래 제가 전화를 해서 어떻게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느냐 그랬더니 'CBS 방송 몇 사람 듣겠습니까? 영향이 없다'고 말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앵커가 직접 통화를 한 것이냐 묻자 "통화를 했고 조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걸 예단해서 이야기하고 더군다나 나 전 대표가 안 나갈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면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라고 물었으나) 이거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못했다"라며 "이 여론조사를 의뢰한 인터넷 언론사는 제가 볼 때 그냥 여론조사를 하기 위해서 등록해 놓은 업체로 독자들도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고 광고도 없고 그러니까 수입이 없는 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유령(언론사)은 아닙니다만 1인 발행인하고 기자가 한 분 계신데 전부 자기 내부에서 정리해서 올리는 정도의 언론사지 기자들이 여러 명 있어서 정당하게 보도를 하거나 수입이 있는게 아니고 선거기획을 해서 또 그 기획사에서 받은 것을 미디어트리뷴이라는 회사에서 여론조사를 리얼미터에 전속 계약을 하는 이런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불순한 냄새가 난다"고 비판했다.
앞서 여론조사가 발표된 14일 박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리얼미터가 12~13일 이틀간 벌인 국민의힘 당대표 여론조사의 공정성, 신뢰성 등에 대해 이상한 점이 계속 발견된다"며 "통상의 여론조사는 언론사가 의뢰하는 모양새를 갖추는데 이 조사는 ㈜플랜에이컨설팅이라는 선거 기획사에서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는 미디어트리뷴이라는 데에서 리얼미터에 의뢰했다고 해서 무슨 신생 언론사인가 했더니 이 두 업체는 주소와 연락처가 동일하다"며 "누군가가 나 전 대표를 둘러싼 정치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여론마사지'가 필요했다는 증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론조사업체 대표와 임직원이 북 치고 장구 치고 노래까지 부른 격"이라며 "이번 여론조사는 비용이 1000만 원 이상 들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비용을 누가 댔을까. 또 미디어트리뷴이라는 업체는 과연 여론조사를 의뢰할 자격을 갖췄을까. 리얼미터의 조사는 과연 공정했을까. 누군가 고발하면 당장 수사대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3.7%인데 이런 여론조사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가 뻔히 보이는 여론 마사지에 속을 당원들이 얼마나 될까"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50명에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에 대한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응답률 3.7%)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김기현 의원이 32.5%, 나경원 전 의원이 26.9%(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8%P <국민의힘 지지층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3%P>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