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25%포이트 인상에 이자수익 급증
지난해 11월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 2.51%
은행, 이자순수익 급증에 역대급 성과급
보험사, 실적 개선으로 성과급 지급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은행이 이자장사로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두둑한 성과급을 챙긴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급 규모도 기본급의 300~400% 수준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신한은행은 기본급의 361%를 경영성과급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도 임단협에서 타결된 성과급(300%)보다 61% 포인트 대폭 확대된 규모다. 이같이 역대급 경영성과급이 지급된 이유로는 호실적에 힘입어 그동안 KB국민은행에 내줬던 리딩뱅크 자리를 3년만에 탈환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성과급 중 300%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우리사주 형식으로 임직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성과급으로 300%를 책정했다. 250%는 현금으로 선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추후 나눠줄 계획이다. 복지포인트 100만원도 추가로 지급된다.
KB국민은행과 농협은행도 각각 기본급의 280%와 4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이자순수익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고금리 기조기 이어진 덕분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한 해에만 기준금리를 2.25% 포인트 올리면서 대출 금리도 인상돼 이자이익이 그만큼 늘어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5대 은행(신한·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이 거둬들인 누적 이자이익은 26조3804억원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4분기에서도 국내 은행들의 NIM(순이자마진)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NIM은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에서 발생한 수익뿐만 아니라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도 포함한다. 은행 NIM 변동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NIS)는 지난해 11월 2.51%로 전월 대비 0.05%p 올랐으며 12월에는 최소 0.04%p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편 보험사들도 지난해 보험료 인상과 손해율 개선으로 사상최대 성과급을 받는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2022년 1∼9월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손보사 31곳의 당기순이익은 4조8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8785억원) 늘어났다. 이는 장기보험의 손해율 하락 등으로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되고, 환율 상승으로 외화환산이익이 늘어 투자영업이익도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봉의 평균 20~24%, 삼성화재는 평균 42~44%의 성과급을 각각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