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자영업자 500명 대상 설문조사
열에 일곱은 "작년보다 매출·순익 악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내놓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좀처럼 골목상권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사진은 서울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음식점 안내판.(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지난 4월)됐는데도,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감소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전국 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11월21일~12월5일)한 결과를 보면, 자영업자의 68.6%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줄었다고 답했다. 평균적으로 매출은 작년 대비 12.5%, 순이익은 12.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자영업자의 53.2%는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순익(전망)도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자영업자는 54.0%였다. 내년 매출과 순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3.1%, 3.8% 줄어들 것으로 봤다.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자금 사정도 좋지 못하다.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금액은 약 9970만원이었다. 대출 규모가 1억원 미만이 72%였고, 1억5000만원 이상 대출을 했다는 응답도 약 16%에 달했다. 이들의 평균 대출이자율 수준은 현재 5.9%로 작년보다 약 2%p(포인트) 상승했다. 전경련은 "응답자 다성 중 하나는 8%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진다면 자영업자들의 대출 상환 부담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적 악화 부담으로 자영업자의 약 40%는 향후 3년 내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폐업 고려 주요 이유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6.4%),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6.1%),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5.1%) 등이 있었다. 경영 애로사항을 물었더니 임차료 상승과 각종 세금 부담을 꼽은 이들이 2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출 상환 부담(21.2%)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장기화하면 결국 서민경제 전체가 휘청일 수 있는 만큼, 세밀한 정책적 지원이 당분간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