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FOMC ‘빅스텝’ 선반영...증시에 제한적 영향
금리전망 점도표 4.6→5.1% 상향 조정할 듯
11월 CPI 예상치 웃돌면 긴축 우려 커져
◆…뉴욕 증권 거래소(NYSE)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제공
이번주 가장 큰 이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연준은 4번의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인상)을 마치고 빅스텝(50bp 금리인상)으로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언제까지, 얼마나 더 올릴지에 주목하고 있다. FOMC에 앞서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2월 FOMC 결과는 한국시각 15일 새벽 4시 발표된다. 파월의 11월 FOMC 기자회견과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 연준 위원들의 발언 등으로 빅스텝이 컨센서스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시장의 관심이 향하는 곳은 연준의 최종금리와 향후 금리인하(피봇)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12월 FOMC에서 최종금리를 의미하는 내년말 점도표가 기존 4.6%에서 5.0~5.1%로 상향조정될 전망이다. 금리인하 시점은 2024년 2분기로 관측된다. 내년엔 2월과 3월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 이후 동결한다는 것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2월 FOMC 전까지 발표되는 고용, 물가지표가 예상을 웃돌아 최종금리가 상향조정된다면, 내년 2월 인상폭이 50bp로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시장은 12월 FOMC보다는 13일 발표 예정인 11월 CPI에 주목한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대비 +7.3%, 근원 CPI는 +6.1%로 소폭 둔화가 예상된다. 다만 최근 6개월간 4번은 예상을 웃돌고 2번은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는다면 금리 동결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 번 더 피봇’을 외치기 위해선 더욱 두드러진 물가하락 신호가 필요하다”며 “11월 CPI가 유의미한 하방 서프라이즈를 보여주고 FOMC에서 낮아진 물가지수에 호의적으로 반응하는 연준의 모습도 관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실적으론 물가하락이 완만하고 파월의 언사는 신중한 만큼 CPI와 FOMC가 위험 선호를 재차 자극할 여지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허 연구원은 “근원 CPI가 전월대비 +0.5% 이상일 경우 최종금리 기대가 높아지며 시장에 충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 예상대로 0.3~0.4%면 소폭의 안도랠리, 0.2% 이하면 최종금리 하향조정이나 피봇 기대가 강화되면서 증시 상승이 재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CPI가 예상치를 웃돈다면 연준의 긴축 우려가 다시 확대할 수 있다”며 “근원 CPI의 경우 주거비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 둔화 속도가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임금상승 압력이 계속된다면 서비스 물가 역시 높게 머물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이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서 연구원은 “최근 중국 리오프닝 기류가 확산되고, 기업 비용과 직결된 유가 하락세가 두드러진 점이 수출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에 차별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당장은 코스피 2400 안착까지 부침이 필요할 수 있으나 이같은 이유로 지수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긴축 완화 기대와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엇갈리며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관망 흐름이 예상된다”며 “단기 급등한 업종의 모멘텀이 이어지기보다는 빠른 순환매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딥밸류 주식이나 정부의 연초 산업정책과 관련된 주식을 사 모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