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허수성 청약시 패널티 부과해야... 공모주 수요예측 경쟁률 급증"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세미나... '수요예측 내실화' 강조

기관 허수성 청약에 경쟁률 236:1→ 1085:1... 인기 공모주 청약 노려
 
"주관사의 증권신고서 제출 전, 기관투자자 대상 사전 투자수요조사 허용"
 
"자체 배정원칙 강화... 가격 변동폭도 90~200%→60~400%로 확대해야"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8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IPO 허수성 청약 관행 개선안’을 발표했다.

자본연에 따르면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2017년 236대 1에서 2021년 1085대 1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인기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한 기관들의 허수성 청약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청약 당시 순자본금 5억원, 순자산 1억원에 불과한 자산운용사가 9조5000억원을 써내기도 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허수성 청약이 많아진 2020~2021년 주관사의 수요예측 청약 물량의 정보 가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주관사가 증권신고서 제출 전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수요조사(Test the Waters)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수요예측 기간을 현행 2영업일보다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미국의 경우 적격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허용해 해당 IPO의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고 적정 공모조건을 발견하도록 하고 있다. 또 미국은 IR과 동시에 수요예측을 2주 이상 진행해 기관 수요 정보를 동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또 “기관투자자의 물량 배정에 대한 주관사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주관사 자율로 공모가 발견에 초점을 둔 자체 배정원칙을 강화하고, 기관유형별 주금납입능력 판단기준을 설정해 허수성 청약 시 배정물량 축소 및 수요예측 제한 등 페널티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모주 주가안정을 위해서는 상장 당일 공모가 기준 가격 변동 폭을 현행 90~200%에서 60~400%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신속한 균형가격 발견을 통해 공정한 거래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주관사가 의무보유 확약 기관별 물량을 적극 우대해 차등 배정토록 함으로써 의무보유 확대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공모주를 배정받은 기관의 공모주 매도 내역을 일정 기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인 IPO 트래킹 시스템(Tracking System)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금융위 자본시장과장도 공모 주관사의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 이 과장은 “허수성 청약 방지를 위해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기준을 공표하고 배정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지침을 다 정해준다면 주관사가 차별화된 네트워크와 적정 공모가 산정 능력을 기를 수 있겠나. IB업무를 통해 쌓아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공모 주관사로서의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