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인텔
인텔은 24일(현지시간) 보도 자료를 통해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와 미국 정부가 USMAG(군사, 항공, 우주 및 정부) 동맹을 결성했다며 국가안보 및 정부(공공수요) 애플리케이션 지원을 위해 제휴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CHIPS 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방위산업용 전자시장이 문자 그대로 폭발하는 현재의 지정학적 환경에 기인한 움직임이기는 하지만 정부가 법적, 제도적 지원도 모자라 직접 제품까지 구매하는 동맹형식을 취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다.
자동차나 기타 소비자 시장과 마찬가지로 방위산업 관련 전자제품의 반도체 콘텐츠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드론, 스마트 무기, 차량의 경우 일부 품목의 경우 극단적으로 스마트폰보다 수명주기가 짧은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인텔과 USMAG(미군, 항공 및 정부) 동맹의 결성 목적은 미국에 제조 근거지를 둔 신뢰할 수 있는 반도체 설계 생태계 시스템을 결합해 고급공정 기술에 대한 칩 설계 및 생산을 보장하고 국가 안보에 필요한 반도체의 설계와 생산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이들 동맹에 미국 정부와 인텔뿐 아니라 미국 반도체 산업의 선도적 기업으로 삼성, 인텔, TSMC 등에게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업 시놉시스(Synopsys), 케이던스(Cadence), 지멘스(Siemens) EDA와 구글의 산업용 로봇 AI 소프트웨어 제작기업 인트린직(Intrinsix) 및 반도체 설계기업 트러스트 세미콘닥터 솔루션(Trusted Semiconductor Solutions)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인텔이 이들과 동맹관계를 맺음에 따라 극단적인 경우 갖은 이유를 들어 삼성전자나 TSMC에 설계 소프트웨어를 공급하지 않거나 제한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24일 성명에서 인텔은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는 미국 내 R&D 및 제조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반도체 제조의 처음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리더십을 회복하려는 목적의 일환”이라며 “반도체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 넣어 미군, 항공우주, 정부 고객을 위한 보다 탄력적이고 안전한 공급 망을 구축할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TSMC에서 강력한 OIP(Open Innovation Platform)를 구축하고 생태계가 이를 입증한 두 명의 핵심임원인 이석(Suk Lee)과 루이 파리스(Lluis Paris)를 고용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미국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면서 세계 경제를 어두움의 터널로 몰아가는 것도 모자라 이제 미국 기업들과 동맹까지 결성, 한국경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 산업마저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