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아시아 중앙은행들, 긴축 통화정책 강화 필요"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들에 지금보다 더 강력한 긴축 통화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미국이 잇달아 금리를 인상하자,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크게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IMF의 전망으론 연말에 물가상승률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물가상승 영향으로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가 더 인상될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아시아 국가들은 시급히 긴축 통화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세계적 금리인상과 통화가치 절하 영향으로 높은 부채를 가진 아시아 국가들에서 재정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시아는 현재 가장 큰 저축국이자 부채국"이라며 "일부 국가들은 위험 수위를 이미 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고통이 뒤따르더라도 물가상승 억제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를 안정시키지 못하면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며 "물가상승세가 폭주 기관차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포함한 주요 국가들이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오르고, 전월보다는 0.4% 올랐다. 9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6% 올랐고,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인 6.5%와 0.3%를 모두 웃돌았다. 전달 수치는 각각 6.3%, 0.6%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높은 차입비용이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각국에 고통을 피하고자 돈을 풀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제동페달을 밟을 때, 재정정책이 가속페달을 밟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