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7원 내린 1426.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2원 내린 1428.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1436.2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하락한 1420원대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정부가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지 열흘 만에 소득세 최고세율 폐지계획을 철회한 영향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의하면 쿼지 콰텡 영국 재무부 장관은 집권 보수당 연례 총회 이틀차인 이날 트위터에 소득세 최고세율 45% 철폐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의 부자 감세 철회로 인해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지난 밤 발표된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낸 영향도 더해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미 제조업 PMI가 5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5월 43.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와 고용둔화 우려가 확산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의 속도조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 약세에 힘을 더했다.
케이프증권 채현기 연구원은 “영국의 감세안 철회가 파운드화 강세로 이어지면서 달러의 추가적인 강세 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원·달러 환율의 고점을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지난주 외인 투자자가 KOSPI 순매수한 점은 원·달러 환율이 정점 부근에 도달했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9월 ISM제조업 PMI 부진과 영국의 감세정책 일부 철회, 달러인덱스 약세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