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의원, "연준이 美경제 침체로 이끈다" 비판

미국 민주당의 대표적 진보 인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고금리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이것이 미국 경제를 침체로 이끌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26일 파월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근본 원인으로 코로나19, 공급망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물가를 잡는 것이 연준의 우선 과업임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당분간 높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강력히 시사해 당일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등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워런 의원은 28일(현지시간)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State of the Union)'에 출연해 "파월 의장의 도구함에는 인플레이션 원인을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장비가 하나도 없다"며 "고물가와 튼튼한 경제보다 나쁜 게 무엇인지 아는가. 고물가와 수백만 명의 실업자"라고 지적했다.

워런 의원은 또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기업과 가정에도 약간의 고통을 줄 수 있다"고 한 파월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그가 '약간의 고통'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람들을 실직시키고 소규모 사업체들을 폐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아직 세계 경제 곳곳이 돌아가지 않고 공급망 문제가 여전한데다 에너지 비용을 끌어올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거대 기업들이 계속 폭리를 취한다"면서 "이 같은 인플레이션 요인이 매우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워런 의원은 지난 6월 상원 은행위원회 공청회에서도 경기침체 우려를 제기하며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그는 올해 3월 상원 은행위에서 파월 의장의 연임 인준안 표결 당시 파월 의장의 금융권 규제 완화를 이유로 상임위원 24명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