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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누구도 자기 문제에 심판관 안돼", 이준석 '당원모집' 세 결집

  • 보도 : 2022.07.08 14:48
  • 수정 : 2022.07.08 14:48

홍준표 "대표직 사퇴 말고 6개월 직무대행 체제로 재충전하라"

"6개월간 사법적 절차로 누명 벗는 데만 주력...새로운 이준석으로 업그레이드될 것"

이준석 "온라인 당원 가입, 3분이면 돼" 2030 청년 지지층 결집해 정면 돌파 의지

권성동 "당에 큰 불행...익명 인터뷰는 절대 하지 말자, 당 갈등 증폭"

조세일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초유의 중징계 결정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징계 결과에 대한 처분권은 당 대표에 있다" "우선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 대표를 향해 "누구도 자기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심판관이 될 수 없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홍 시장은 8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징계 문제를 대표가 스스로 보류하는 것은 대표 권한도 아니고 해서도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가처분으로 대처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며 "차라리 그간 지친 심신을 휴식 기간으로 삼고, 대표직을 사퇴하지 말고 6개월 직무대행 체제를 지켜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시라. 정직 6개월간은 오로지 사법적 절차를 통해 누명을 벗는 데만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나도 2017년 3월 탄핵 대선을 앞두고 억울하게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엮여 당원권이 1년 6개월 정지된 일이 있었다"며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자 당에서 당원권 정지의 정지라는 괴이한 결정으로 당원권이 회복돼 대선 후보 및 당 대표를 한 일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누명을 벗고 나면 전혀 새로운 이준석으로 업그레이드돼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이다. 당내 투쟁을 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이번 당 내분 사태를 중재하는 중진의원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제 당분간 선거가 없으니 당내 권력투쟁에 몰두할 수는 있었겠지만 지금은 한마음으로 정권 초기 초석을 놓아야 할 때"라며 "끊임없는 의혹 제기로 당권 수비에만 전념한 당대표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든 말든 기강과 버릇을 바로잡겠다는 군기 세우기식 정치를 한 것이나 둘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중진들이 나서서 수습하라.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중징계 결정에 대해 법원 가처분 신청이나 당내 윤리위 재심 청구 등으로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리위 규정을 보면 징계 결과에 대한 처분권은 당 대표에게 있다"며 "(징계를)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우선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어 "처분이 납득 가능한 시점이 되면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이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아니다"라며 "가처분이라든지 재심이라든지 이런 상황들을 판단해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30 지지층을 상대로 SNS을 통한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당원이 되는 빠르고 쉬운 길은 온라인 당원가입"이라며 "한 달에 당비 1천원을 납부약정 하면 3개월 뒤 책임당원이 되어 국민의힘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3분이면 된다"는 글을 남겨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

자신의 주된 지지층인 2030 청년층을 더욱 당으로 끌어모으고 지지세를 결집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이 사건을 계기로 2030 당원들의 이탈 가능성이 있나'란 질문에 "2030 당원들의, 지지자들의 가장 큰 무기라는 훨씬 더 오랫동안 당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본인이 보수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국민의힘 가치에 관심이 있다면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가진 당원으로서의 권리 이런 것들을 적극 행사하는 것이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나은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의 입장에서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의원 여러분께서는 각자의 입장이 있을 것이나 과도한 해석과 거친 표현을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익명 인터뷰는 절대 하지 말자는 부탁도 드린다. 지금은 말 한마디가 당의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며 "대선 승리 4개월 만에 지방선거 승리, 1개월 만에 다시 당이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당의 혼란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저를 포함한 당원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정치 일정과 관련해 언론은 여러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난국을 타개할 준비를 하겠다.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지혜와 의지를 모을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의 징계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해 당 대표 권한이 정지되고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경우) 업무가 6개월 정지되는 '사고'로 해석돼서 직무대행 체제로 보는 게 옳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라며 "'사고'로 봤을 때는 '직무대행체제'이고 '궐위'로 봤을 때에는 '권한대행체제'가 된다고 실무자로부터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가 불복 의사를 밝혔는데도 직무대행체제가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며 "그렇게 해석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대표직 유지를 두고 당내 충돌은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하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체제'를 선언한 권성동 원내대표를 직접 만나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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