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분기 '108억건' 코로나 검사에 33조원 지출

중국이 지난 4월 이후 코로나19 검사에 한화 33조원을 썼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쑤저우증권 분석가들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검사 비용은 108억건에 1746억 위안으로 아이슬란드와 캄보디아의 국내총생산(GDP)보다 큰 규모다.

증권사는 막대한 검사 비용이 가계 소비 위축을 상쇄하면서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을 0.62% 끌어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SCMP에 따르면, 쑤저우증권의 분석이 강력한 봉쇄와 대량 검사를 하는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찬반 논쟁이 중국에서 일어나는 가운데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쉽게 대량 검사할 수 있는 시설과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관련 시설이 중국의 새로운 국가기간시설이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코로나19 검사업체에 이권이 형성됐을 수 있고 지방정부와 국가의료보험기금이 여기에 너무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지난달, 주요 도시의 모든 주민이 도보 15분 이내에 검사받을 수 있는 시설을 세우기로 했다.

노무라증권 경제분석가들은 지난주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3%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5%P 낮은 것.

노무라증권은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기적인 대량 검사 부담, 부동산 부분 위축, 정부 재정 부족, 수출 악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스탠다드차타드 경제분석가들은 중국의 5월 코로나19 검사만으로도 2022년 명목 GDP의 0.7%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쑤저우증권은 중국 내 발생 건수가 줄어듦에 따라 검사 건수가 4월 46억건, 5월 38억건, 6월 24억건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자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