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서 여론 선동 작업 가장 활발
겁주기·갈라치기·버리기 전략 구사
中 인터넷 매체와 결합해 '팩트' 인식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은영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홍석훈 국립창원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한중 경쟁산업 분야에 대한 인지전 실태 파악' 보고서에서 한국과 중국 간 경쟁 산업 분야 기사나 온라인 게시물에 중국이 조직적인 댓글 활동을 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2023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네이버와 유튜브, 네이트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국과 중국 간의 경쟁 산업 분야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분석한 뒤 중국인 계정 식별 기준을 적용해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계정들을 찾아냈다.
조직적 여론 선동 작업이 가장 높은 빈도로 이뤄진 플랫폼은 유튜브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에서 확보된 중국인 추정 계정은 239개였고 네이버는 77개였다. 또한 유튜브 기사별 최대 댓글 수는 2698개로, 네이버(454개)보다 더 많았다.
주로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의 한중 경쟁 산업 분야에서 수년 전부터 반복적인 여론 선동 동향이 포착됐으며, 최근 폄훼 댓글 빈도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국민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겁주기'(dismay), 정치·남녀·지역 갈등 등을 조장하는 '갈라치기'(divide), 중국을 비판하는 국내 매체에 대한 영향력을 떨어뜨리려는 '버리기'(dismiss) 기법을 활용했다.
예를 들면 "중국차도 품질이 좋아졌는데 현기차(현대차·기아) 누가 사냐", "국내 업체의 가격 올리기에 지쳤다. 중국의 저가 제품을 활용해 물가를 잡아야 한다", "난 요새 원산지 보고 한국산은 무조건 거른다" 등과 같은 사례다.
연구팀은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여론 선동 공작은 중국 관영·인터넷 매체의 유사 보도와 결합해 '팩트'로 인식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효과가 증폭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인지전 위협이 새로운 양상의 비물리적 전쟁이라는 인식 하에 정부도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