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원전 기반 원자력 전 분야 사업영역 확장
◆…현대건설이 미국 홀텍과 개발 중인 SMR-160모델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 처리 등 원자력 분야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세계적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협업체계 강화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윤영준 대표이사는 최근 임직원에게 발송한 창립 75주년 기념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최고의 원전사업 선진사와 협력해 총체적인 원자력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다"며 "세계 1위의 '원전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하겠다"고 원전사업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국내외 한국형(APR1400) 대형원전 34기 중 22기를 시공한 이 회사는 1978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모두 18기의 국내 원전사업을 수행했으며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로 한국형 원전의 첫 해외 수출을 일궈내기도 했다.
지난달 24일에는 미국 원자력 회사 웨스팅하우스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기업 처음으로 미국형 대형원전(AP1000모델) 사업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프로젝트별 계약으로 차세대 원전사업 상호 독점적 협력·EPC(설계·조달·시공) 분야 우선 참여 협상권 확보, 친환경 탄소중립 사업 확장, 에너지 전환 사업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등이 추진된다. AP1000 모델은 개량형 가압경수로 노형으로 경제·안전성 강화와 함께 모듈 방식 적용으로 기존 건설방식 대비 건설기간 단축이 가능하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미 원자력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개발·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개발 중인 SMR-160 모델은 160MW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전으로 사막, 극지 등 지역·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가 가능한 범용 원전이다. 잠재적 가상 위험 시뮬레이션 후 미 에너지부의 '차세대 원전 실증 프로그램' 모델로 선정됐으며 캐나다 원자력위원회(CNSC)의 원자로 설계 예비 인허가 1단계를 통과했고 미 원자력위원회 (USNRC)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원전해체 분야에서도 지난 4월 미 홀텍사와 사업 과련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기업 처음으로 현지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초기단계부터 전문 인력을 파견해 해체사업 전반에 걸친 선진기술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소형모듈원전, 원자력 수소생산, 원전해체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고 비경수로형 SMR 개발, 경수로형 SMR 시공 기술, 연구용 원자로 관련 기술협력,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 생산, 원전해체 기술개발 등 핵심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계적인 원자력 에너지 기업, 국내 전문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기술·사업역량 강화로 차세대 원전사업에 대한 대응체계를 갖췄다"며 "원전사업 다각화와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원전산업의 게임 체인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 사업을 가속화함으로써 탄소중립 실현과 원자력 생태계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