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신임 금감원장 “시장교란 행위, 엄격한 잣대 적용할 것”

불공정거래 행위 근절 목표...시장질서 신뢰 높여
규제 시 합리성, 절차적 투명성, 예측가능성 강조
가계부채 물가 이슈...업권별 섬세한 접근 당부

이 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불공정거래 행위 근절은 시장 질서에 대한 참여자들의 신뢰를 높여 궁극적으로 금융시장 활성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의 선진화와 안정 도모 ▲금융소비자 보호 ▲원활한 소통과 의견 수렴을 임직원에 당부했다.

그는 “메타버스, 빅테크, 가상자산 등이 일상의 일부가 됐고 이에 따른 금융시장 변화는 현실이 된 상태”라며 “시장의 선진화와 민간의 혁신을 저해하는 요소가 없는지 점검해 시장의 효율성 확보와 원활한 자본 형성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규제가 불가피한 영역에 있어서는 합리성과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해 예측가능성을 부여함으로써 시장참여자들의 혼란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또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여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은 감독기구 본연의 역할”이라며 “규제 완화에 중점을 두되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키는 역할에 부족함이 없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늘어난 가계부채와 불안정한 물가 등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된 만큼 은행, 보험, 자본시장 등 각 업권의 특성을 고려한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금융기관 및 금융소비자와의 원활한 소통과 의견 수렴은 규제 완화와 시장 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시장 선진화와 안정, 금융소비자 보호 등 핵심 목표는 감독원의 독자적 대응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며 “함께 일하는 부처, 유관 기관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해외 감독 당국과의 의견 교환과 조율도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이 원장은 “저 자신이 제일 먼저 귀를 열고, 들으려 노력하겠다”며 “대내외 상황이 쉽진 않지만 여러분과 함께라면 저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복현 신임 금감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를 지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소위 ‘검수완박’ 입법 강행에 반발하며 지난달 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