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때문에 극초음속 무기 개발했다"

“5월 9일 전승절은 우크라전과 상관없어”...서방 우려 일축

“러-우크라 평화조건은 젤렌스키의 항복이 아닌 항전중단 명령”

러시아가 혹시 모를 서방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방송 미디어셋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한 이유에 대해 미국이 자신들을 겨냥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북한과 이란이 아닌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할 것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미사일 방어·공격용 무기를 가진 국가는 미사일 방어체계가 상대 보복 공격을 막아주리라는 생각에 (다른 국가에) 선제 타격을 가할 수 있어 우리도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라브로프 장관은 전승절에 맞춰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는 서방의 관측을 부인했다.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인 5월 9일이 이번 전쟁의 전환점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전승절을 포함해 특정 날짜에 맞춰 군사행동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우리는 승리를 엄숙한 방식으로 기념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시기와 속도는 민간인과 러시아군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성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항복하는 것이 평화의 조건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의 항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민간인을 풀어주고 우크라군에 항전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리길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다른 나라에 대한) 정권 교체는 미국이 전문이지, 러시아의 군사계획엔 우크라의 정권 교체가 포함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크라 동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크라의) '군사화'나 '나치화'의 위협을 받지 않도록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전승절에 맞춰 우크라이나 침공의 승리를 자축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지난 28일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군사적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전승절에 국가총동원령을 발표하며 전면전을 선언할 수 있다고 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