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최근 발사한 ICBM, 화성-15형 개조한 것으로 보여”
존 커비, 北 핵·탄도미사일 능력 끌어올리려는 시도에 우려 표명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해 여전히 분석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핵 능력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29일(현지시각)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ICBM 시험 발사 및 향후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여전히 북한이 최근 발사한 ICBM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고, 그 과정을 미리 말하지는 않겠다”고 공식 답변을 유보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지만, 정보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며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능력을 지속해서 발전시키려는 시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는 한반도와 동맹국의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ICBM을 시험 발사 후 다음날인 25일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사진·영상까지 공개하며 신형 ‘화성-17형’이라고 주장했으나, 한국 국방부는 지난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이를 지난 2017년에 이미 시험 발사에 성공한 ‘화성-15형’으로 평가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16일 화성-17형 ICBM 발사가 폭발로 실패하는 장면이 평양 주민들에게 목격되자 이를 만회하고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화성-15형을 발사하고 이를 신형인 것으로 발표했다는 것이 한국 군 당국의 입장이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 북한의 ICBM이 화성-15형을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조건으로 WP와 인터뷰한 이 관계자는 24일 시험 발사된 미사일이 화성-17보다 더 오래되고 작은 모델인 화성-15의 수정된 버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 미사일이 2017년 북한이 마지막으로 시험한 ICBM보다 더 높이, 더 멀리 날 수 있도록 수정했다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