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 및 평화적 해결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대외 여건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 따르면, 1월 전(全)산업생산은 전달(6.8%)보다 낮은 4.3%(전년동월대비)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5.8%→4.8%)은 금융·보험업(-4.9%)이 기저효과 및 금융거래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며 증가폭이 줄었다. 광공업생산(4.3%)은 반도체(34.3%)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달에 이어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 확산세에도 기업심리지표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모양새다. 3월 제조업·비제조업 업황BSI 전망치는 각각 93, 85로 전달과 같았다. 2월 수출도 1년 전보다 20.6% 증가하며, 전달(15.2%)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4.0%), 석유제품(66.2%)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KDI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2월24일) 이전인 2월 8일부터 15일에 조사되어 그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월 종합주가지수는 전달 말(2663.3) 대비 소폭(1.3%) 상승한 2699.2를 기록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전달보다 변동성이 확대됐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전달(104.4)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1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1.8→102.4)는 상승한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0.2→100.1)는 전달보다 소폭 하락했다.
KDI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가격이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로 급등하면서 우리 경제에 경기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2월 소비자물가는 전달(3.6%)에 이어 3.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향후 석유류의 가격 상승폭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