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ABC 뉴스와 인터뷰에선...“돈바스 독립국의 러시아 원조 요청은 거짓”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 로이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오늘 밤이 끝나기 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전면적 침공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 NBC 뉴스(NBC Nightly News)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은 이미 우크라 국경의 북쪽, 동쪽, 남쪽에 대대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최적의 지점에 마지막 군사 배치를 마쳤다”고 했다.
그는 “당장 오늘 밤에도 침공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인가”라는 레스터 홀트 앵커의 질문에 “그렇다. 정확한 시간과 장소까지는 말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는 현재 전면 침공을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고 했다.
이어 “전날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1차 대러 제재에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면, 향후 제재 조치로는 푸틴을 저지할 수 있는지, 행정부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가”라는 질문에선 “주요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국들이 금융제재를 통한 러시아 압박에 동참했고,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 스트림 2 가스관 사업의 승인도 무기한 연기했다”고 했다. 또한 “푸틴의 긴장 고조 행보가 계속된다면 세계적인 대응도 같이 이뤄질 것이며, 푸틴도 러시아가 치러야 하는 막대한 대가를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홀트 앵커는 “물론 러시아가 경제적 대가를 치르고 군사적 비용은 지불하겠지만, 그 사이에 우크라는 러시아 손에 넘어간다, 이에 대해 유럽은 어떤 방안을 마련하고 있느냐”물었고, 블링컨은 “우선 미국과 서방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강화하고 우크라 동쪽에 나토군을 배치해 방어에 나설 것이다. 동시에 우크라에 추가 안보 지원, 외교적 지원, 경제적·인도적 지원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니 블링컨 장관은 미국 ABC 뉴스(ABC World News Tonight)와도 인터뷰를 했다. 블링컨은 “푸틴이 독립을 선언한 우크라 내 두 지역 도네스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군사적 도움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러시아 국영 뉴스가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인지 알고 싶다”는 데이비드 뮤어 앵커의 질문에 “그것이 우리가 줄곧 예측해 온 러시아의 플레이북(작전계획)”이라고 일축했다. 우크라 침공을 정당화 하기 위한 ‘가짜 깃발 작전(false flag)’이라는 것이다.
이어 러시아군이 우크라 돈바스 지역에 진입했다는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에 대해서는 “우리는 지난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 국경의 북쪽, 동쪽, 남쪽에 병력을 최종 배치한 것을 확실히 봤다”며 “전면적 침공에 대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진입은 확인된 게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