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추경호 “민주당, 국감 첫날 탄핵 빌드업... 민생국감 임해야”

김상훈 “민주, 시종일관 탄핵 이야기… 여당은 민생경제 집중”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22대 첫 국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추궁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이 민생만 살펴도 모자랄 국정감사 첫날 탄핵 빌드업을 펼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추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오늘부터라도 이성을 되찾고 정쟁 대신 민생 국감에 성실히 임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시작한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한남동 관저 공사 개입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등에 대해 조명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김건희 국정농단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첫날부터 국감장을 정쟁터로 만드는 데 여념이 없었다"며 "여·야 합의 없이 마구잡이식 증인 채택을 하더니, 이제는 증인들에게 동행명령권을 남발하며 출석을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전날 대통령 관저 불법 증축 의혹 핵심관계자인 인테리어업체 '21그램' 회사 대표들이 국정감사에 불출석하자 동행명령을 의결했는데, 추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추 원내대표는 또 야당 의원들이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중 장관 관용차를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리고, 외교통일위원회 국감 중에 2030 부산엑스포 관련 외교부 문건을 공개하는 등의 행보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2건 모두 위법 소지가 있는 만큼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감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민생국감'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 의장은 "국정감사는 국민을 대신해 정부 정책을 점검하고 더 나은 정책 대안을 제시해 민생을 살리기 위한 제도"라며 "민주당이 실시한 어제 국정감사를 보면 민생과 전혀 관계없이 정쟁을 부추겼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오로지 대통령·영부인 흠집내기에 빠져 시종일관 탄핵 이야기만 하고 있다. 이런 행태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진중하게 판단하실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번 민생국감을 통해 민생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국정감사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국정농단 의혹은 일일이 세기도 힘들 정도"라며 "국감장에서 관련 증인들이 줄행랑치고 국민의힘이 분탕질을 쳐도 결코 진실을 덮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