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미크론 정점 지났지만 사망자는 계속 증가세
◆… 지난 일주일 평균 미국 코로나19 입원자 수 추이. CDC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로 입원한 환자 중에 예방접종률이 낮은 아동이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진 WSJ>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까지 집계된 일주일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하루 평균 2191명이다. 이는 지난해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발견되기 두 달 전보다 약 1000명이 증가한 수치다.
로버트 앤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은 델타에 비해 덜 치명적이지만 빠른 전파력으로 더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면서 사망자수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미국은 백신이 보급되기 전인 1년 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하루 평균 3400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델타 변이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9월 말 2100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현재는 오미크론 감염자 수가 99%에 이르며 미 전역에서 우세종이 됐다.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이달 들어 80만 명을 넘어 1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겨울철 연휴로 미국 각 주의 당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 보고를 늦추고 있어 실제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폭증하던 12월 19일부터 1월 15일까지 코로나19로 1000명당 최대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겨울 동안 최대 사망자 수는 1000명당 16명이었고, 델타 변이가 급증하는 기간에는 1000명 중 13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CDC는 또 사망자 10명 중 7명은 입원환자 중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수는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캠퍼스의 전염병 역학자이자 인구 통계학자인 앤드류 노이머는 "사망률은 후행 지표(lagging indicator)"라며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의 입원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사망자 수가 감소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