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 조직 개편...고액자산가 자산관리 강화
자산관리 넘어 세무상담, 가업승계까지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 조감도 (KB금융 제공)
주요 증권사들이 ‘고객’을 잡기 위해 오프라인 지점을 ‘고급화’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과 함께 ‘고객’을 강조한 것에 발맞춰 증권사들은 비대면 금융환경 속에서도 고객과 대면해 차별화된 WM(자산관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기존 지점을 통합 이전하거나 주요 거점에 대형 점포를 세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오프라인 영업 환경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고액자산가는 큰 수익을 내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자문받길 원하는 만큼 증권사들의 주요 관심 대상이 된다. 예탁 규모 자체가 큰 만큼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에 특화된 청담·광화문 금융센터를 신규 개설했다. 특히 씨티은행에서 30억원 이상 고액자산 고객을 관리해왔던 PB(프라이빗뱅커)들이 합류해 금융상품 판매, 기업자금 운영, 상속증여, 세무상담 등 토탈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KB증권은 오는 7월 그룹 차원에서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를 개설한다. KB금융은 PB와 세무/부동산/법률/신탁/투자 전문가가 팀을 이뤄 고객 자산을 관리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상속, 증여 및 가업승계까지 책임지는 패밀리오피스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KB증권은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WM총괄본부를 WM영업총괄본부와 WM솔루션총괄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영업 채널을 지역이 아닌 고객군별로 세분화해 맞춤 금융상품 및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NH투자증권 역시 리테일 채널을 프리미어블루, WM, 나무로 구분해 타깃고객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인 프리미어블루 본부 내 신설된 패밀리오피스 지원부는 VIP 고객의 자산관리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맡는다.
하나금융투자는 WM전략본부와 Club1(클럽원) 추진실을 신설함으로써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이고 고액자산가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상품 중심에서 마케팅 등 업무 중심으로 조직을 전환해 고객별 특화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초고액자산가와 법인고객 대상 기능을 강화하고자 초고액자산가 서비스 전담 본부인 ‘SNI전략본부’ 내 기능을 강화했다. 삼성증권은 30억 이상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액자산가 고객은 단순 자산관리를 넘어 세무상담, 가업승계 등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며 “특히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업자의 경우 WM뿐만 아니라 IB(투자은행) 고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