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종 주가 방향성이 국내 증시 향방 결정할 것" [키움證]

美 마이크론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반도체 업종 투자심리 개선

키움證 "엔비디아의 블랙웰 대량생산 착수 등 호재...전반적 양호한 흐름세 보일 것"

"금투세 유예 관련 불확실성, 여전히 증시 우려 요인으로 작용할 것"

26일 국내 증시는 글로벌 G2 유동성 공급으로 매크로 여건이 안정된 가운데 마이크론 호실적 발표가 전반적인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며 지수의 주가 복원력을 생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이날 시황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진단하며 결국, 반도체 업종의 주가 방향성이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새벽(한국시간)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였다. 주당순이익(EPS·1.18달러)와 매출액(7.75억 달러) 모두 시장 컨센서스(EPS 1.12달러, 매출액 7.66억 달러)를 상회했고, 마진율도 36.5%로 시장 예상치(34.7%)를 상회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이성훈 연구원은 관련해 "견조한 AI 수요로 인해 데이터센터, DRAM이 실적을 견인하다는 점과 이로 인해 다음 분기 EPS와 매출액 가이던스도 긍정적으로 언급하자 시간 외 13%대 급등세 시현했다"며 "이와 더불어 전일 엔비디아의 블랙웰 대량 생산 착수 소식 등 반도체 업종 관련 호재로 인해 전반적인 반도체 섹터의 주가는 양호한 흐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 대비 코스피의 반등 탄력이 저조했던 원인 중 하나는 외국인의 집중적인 삼성전자 매도세에 있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1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매도한 영향으로 현재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2를 기록하며 2019년 1월 이후 최저치 수준이란 설명이다.

그는 "다만, 수급 측면에서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코스피 기업들의 외국인 매도세는 진정된 상태"라면서 "결국, 반도체 업종의 주가 방향성이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전반적인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증가한 가운데 금번 마이크론 실적 서프라이즈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수급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그는 전날(25일) 금투세 유예 관련 불확실성이 재차 점증한 점은 여전히 증시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9월 중순 이후 국내 증시가 반등한 요인(9월 저점 대비 현재 코스피 +3.30%, 코스닥 +7.52%) 중 하나는 금투세 유예론으로 방향성이 잡히는 분위기가 일정 부분 작용했다는 평가인 셈이다.

그러면서 "최근 재차 점증하는 금투세 유예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수시로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특히, 9월 이후 국내 증시 양 시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6조원 수준으로 YTD 일평균 거래대금(20조원)을 하회하며 거래대금 부진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증시 내 자금 유입이 제한되는 가운데 현재와 같은 순환매 및 종목 장세 흐름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경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4.34%(2700원) 오른 6만4900원에, SK하이닉스는 같은 시간 기준 전날보다 8.29%(13700원) 오른 17만9000원에 거래되는 등 반도체 업종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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