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강력한 경제 제재 검토 시사
WP "바이든과 미국을 민주주의 수호자로서 역할 시험하는 것"
미얀마 군부 지도자, 미얀마 민주 세력 구금하며 트럼프 언급
사키 대변인 "그만두지 않는다면 책임자들에 조처 취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이에 강력한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에선 무력으로 국민의 의지를 제압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선거 결과를 없애려 해선 안 된다”며 미국이 미얀마에 경제 제재를 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6일 발생한 미국 국회의사당 난동 사건 때문에 미국의 지위가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쿠데타가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을 전 세계 민주적 가치를 지키는 수호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묻는 시험대가 됐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선언하며 미국을 전 세계 민주주의 리더 역할로 복귀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은 “미국은 미얀마가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을 기초로 10년 이상 된 미얀마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었다. 이런 반전은 미국의 제재 법과 당국의 검토를 필요케 하며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일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을 포함한 정치 지도자와 인권 운동가, 언론인 등 수십 명을 체포해 구금하며 앞으로 1년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해 국가를 통치하겠다고 밝혔다.
신문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지도자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구금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대선 사기를 주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지지자 일부는 트럼프의 집권을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트럼프도 국회의사당에서 난동을 벌인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는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와 주요 시민 운동가를 체포했다는 소식에 용납할 수 없을 정도의 끔찍함을 느낀다. 느리고 불안했던 미얀마의 민주화가 퇴보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슬픈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매코널 의원이 트럼프의 대선 사기 주장에 신속하게 반박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안토니 블링켄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미얀마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 자유, 평화와 발전에 대한 열망이 있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군부가) 미얀마의 최근 선거 결과를 바꾸거나 민주적 전환을 방해하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며 “쿠데타를 그만두지 않는다면 책임자들에 대해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