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트럼프와 달리 연방 정부의 역할 확대
취임 첫 달, 백신센터 100개 증설…100일, 1억 명 접종
CDC "두 달 안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지배적인 바이러스 될 것"
바이든 "해낼 수 있다. 용기와 확신을 가지고 해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사진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늦춰진 백신 접종을 가속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연방 정부의 역할을 확대하고 취임 첫 달 만에 백신 센터 100개를 증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백신이 더 공평하고 효율적으로 분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계획을 통해 이 끔찍한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1일까지 미국인 2천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크게 지연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5일 기준 지금까지 백신 3,100만 회분이 공급됐으나 실제 접종은 1,060만 회 분에 그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이 기록적으로 늘어난 지금 시점에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함으로써 백신 접종을 가속할 계획이다.
신문은 이번 계획이 15일 CDC의 발표와 관련 있다고 전했다. CDC는 전염성 높은 영국발 변이 코로나19가 두 달 안에 미국에서 지배적인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드오미터스의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에서 누적 확진자가 2천 400만여 명, 사망자가 40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신규 확진자도 연일 23만여 명 대를 기록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유행이 계속해 악화할 것이며 백신이 충분히 투여되기 전까지 더 많은 미국인이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우리가 이를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금은 큰 목표 아래서 용기와 확신을 가지고 해내야 한다. 이는 국가의 안위가 위태롭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바이든 당선인이 65세 이상 성인들 모두 백신을 맞으라고 요구한 것은 CDC의 권고를 뛰어넘는다고 전했다. CDC는 초기 몇 주 동안은 보건 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를 위해 예비할 것을 제안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 관계자들은 백신 접종을 65세 이상과 중대한 의학적 병인이 있는 모든 연령에 접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바이든의 계획이 무리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대상 그룹 전체를 바로 접종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백신이 공급됨에 따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충분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가 백신 프로그램을 공평하고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CDC에 백신 우선권을 권고하는 자문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취임 첫날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학교 체육관, 스포츠 센터, 주민 센터와 같은 곳에 연방이 지원하는 지역사회 백신 센터를 설립하도록 지시하겠다며 첫 달이 끝날 때까지 배신 센터 100여 개를 확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문은 바이든 당선인의 계획이 지금까지 연방정부가 백신을 주 정부에 공급해 접종하던 방식에서 바꿔 연방정부의 역할 자체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인수위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시간과 경쟁하고 있다. 주 정부 등이 너무 적은 비용으로 너무 많은 일을 하도록 강요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