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CoinDesk)에서 비트코인의 장단기 전망 분석팀장을 맡고 있는 노엘 에치슨(Noelle Acheson)은 15일 '가상화폐 장단기(Crypto Long & Short) : 비트코인과 금의 관계' 분석보고서를 통해 ㄹ반적으로 알고 있는 이 둘의 관계는 보기보가 훨씬 복잡하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JP모건 체이스(PMorgan Chase & Co) 전략가들은 지난 10월 이후 금시장에서 유출된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급등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에치슨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투자자들이 마침내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최적의 가치 저장수단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현상이 전부는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물론 비트코인으로의 자금유입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단순히 투자자들이 대체수단으로 생각해서가 아니라 또 다른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주요 금 거래소 펀드(ETF)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은 사실로 SPDR 골드 쉐어(SLD, SPDR Gold Shares)와 아이쉐어 골드 트러스트(IAU, iShares Gold Trust)에서 지난달에만 44억 달러의 유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rayscale Bitcoin Trust)로 유입된 자금은 10억 달러를 약간 초과하는 수준으로 금에서 유출된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출되었다는 인과관계는 크지 않다.
금 펀드 유출은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다. 더욱이 최근 움직임은 금시세가 고공행진을 벌인 후 나온 것으로 2020년 초부터 GLD와 IAU에는 최근 10년래 가장 많은 250억 달러 이상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이에 금 가격은 1월부터 8월 고점까지 35%가 상승했으며 이번 유출은 충분한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이 다른 곳에 재투자하기 위해 이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순한 재조정이라고 보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다.
코로나19 백신 출시 소식과 내년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자산의 안전한 피난처'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 감소, 연방 준비은행의 규제완화 조치 등으로 금에 대한 투자가들의 인식이 변화되고 있지만 기관이 비트코인을 주된 자산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기관들이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점점 많은 기관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GBTC 트러스트는 6개월 락업(보호예수)이 끝나면 장외시장에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되며 강력한 수요가 없다면 시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한편 긍정적인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15일 금융자문회사인 드비어(deVere)가 700명의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분의2가 금보다는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저축수단으로 금보다는 비트코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향후 안정적인 자금의 유입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세대가 금에 투자할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개인투자가가 금을 보유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약점이다. 물론 금 ETF를 통해 투자할 수 있지만 개인화 성향이 두드러지는 이들 세대에게는 도 다른 통제라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의 활황은 흔들리는 금시장 때문이 아니라 전통적으로 금을 선호하는 세대의 자금 유입으로 인한 상승보다는 새로운 세대의 투자자들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